불붙은 통신사 데이터센터 경쟁…탈통신 핵심 먹거리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4.16 10:49
수정2025.04.16 10:53

기업과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연산 자원과 저장 공간, 안정적인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요구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통신사들은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통해 '탈통신' 행보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통신 3사 데이터센터 보유 현황을 보면 KT(kt cloud)는 14개, LG유플러스는 13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은 8개의 데이터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가장 힘을 쏟는 곳은 KT로 자회사 kt cloud를 통해 연내 서울 가산과 경북 예천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잇달아 개소할 예정이고 2026년 부천 데이터센터도 개소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T는 이를 기반으로 구독형 GPU 서비스(GPUaaS: GPU as a Service)에 본격 나설 계획인데요. 이를 통해 국내 AI 인프라 시장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증권가는 kt cloud가 올해 두 데이터센터 개소로 기존 데이터센터 포함 연간 8천억 원대 중반 데이터센터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KT는 향후 3~5년간 신규 구축, 인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확보할 방침입니다.
GPU 서비스는 AI 모델 학습이나 빅데이터 분석 등 고도 연산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고객이 별도의 고가 GPU 서버나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만큼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AI 연산 인프라를 기업들에게 빌려주는 형태의 비즈니스인 셈입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총 13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하이퍼스케일급 시설로는 평촌메가센터(2015년), 평촌2센터(2023년), 그리고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IDC가 있습니다.
다만,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지는 않고 있는데, 이는 이미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 LG CNS와의 역할 분담 및 중복투자 방지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올해 2월 준공된 양주 데이터 센터를 포함해 8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 7월 문을 연 가산 데이터센터에서 올해 1월 GPU 서비스 최초로 시작했는데요. 향후 AI 연산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국가 AI 경쟁력 강화와 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과 규제 완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설립 시 걸림돌로 지적 돼온 부지 선정 제한, 전력 공급, 환경영향평가 등의 규제가 완화될 경우, 적극적으로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는 통신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통신 3사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과 함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을 다 처리하므로 중앙처리장치(CPU) 보다 병렬 연산에 강한 GPU 서버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 도입에 잰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블랙웰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처리할 때 기존 H100보다 추론 속도가 최대 4~5배 정도 빠릅니다.
KT는 자회사 kt cloud를 통해 GPU 서비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데이터센터용 GPU로 기존에 사용해 온 엔비디아 H100 대신 하반기부터 H200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H 시리즈 후속 제품인 블랙웰은 전력 효율성 검증을 마치는 대로 도입할 방침입니다.
SK텔레콤 또한 유영상 대표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데이터센터용 GPU로 블랙웰을 도입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구체적인 GPU 계획에 대해 언급하진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AI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업무 협력을 맺은 만큼 AWS를 통해 GPU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GPUaaS 시장은 AI 기술 고도화 및 활용도 증가세와 맞물려, 2030년 65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 바람을 타고 저성장 굴레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성장세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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