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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뉴욕증시 '헤드페이크' 경계령…투자 피난처는 어디?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4.16 06:49
수정2025.04.16 07:48

■ 모닝벨 '비즈 나우' - 최주연, 임선우

[앵커]



뉴욕증시가 최근 반등세를 보였지만 월가의 경계감은 여전합니다.

앞다퉈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두 고래 싸움에 초토화된 미국 증시를 피해 투자자들이 피난처로 삼은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관련 내용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혼조세로 문을 닫았는데요.



월가에선 여전히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어요?

[기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유연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뉴욕증시는 한숨 돌리는 모양샌데, 월가에서는 아직 바닥을 친 게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의 방향 전환이 믿을 만하지 않은 헤드페이크일 수 있다, 최근 급등세가 아이러니하게도 힘든 시기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역사상 S&P500 지수가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나서 단기적으로 평균 이하의 수익률을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지수가 일일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던 15번의 거래일 이후 6개월 동안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한 건 40%대에 그쳤는데요.

특히 이런 헤드페이크는 시장 침체기에 자주 발생하고요. 경제 위기 때만 일어났습니다.

대표적으로 15건 중 2번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또 다른 2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고, 한 차례는 87년 블랙먼데이 폭락, 다른 9차례는 과거 대공황 기간 중 발생했습니다.

[앵커]

관세 유예가 시장에 좋은 일이 아니라는 분석까지도 나와요?

[기자]

버팔로베이유 커머더티의 애널리스트는 "관세 부과 기한을 연기하면 시장에 3개월 더 어두운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찾아올 것"이다 지적했는데요.

실제로 유예 발표가 나온 당일 S&P500지수는 데드크로스라는 불길한 이정표를 찍기도 했습니다.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단기, 장기 추세선이 교차한 건데, 기술 분석가들은 일반적으로 이를 증시 단기 조정이 장기 하락 추세로 전환되는 약세장 진입 신호로 해석합니다.

물론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건 아니지만, S&P500은 지난 50여 년간 23회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이미 발생 전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고요.

46%는 데드크로스 이후 매도세가 가팔라지면서 해당 시점 이후 반등하기 전까지 평균 19% 하락했습니다.

특히 1981년, 2000년, 2007년 데드크로스는 그 이후 하락폭이 각각 21%, 45%, 55%로 컸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지 월가는 전망치를 앞다퉈 낮춰잡고 있어요?

[기자]

먼저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가 올해 미국 기업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내려 잡았습니다.

씨티그룹은 S&P500 지수의 올해 연간 목표치를 종전 6천500에서 5천800으로 내려 잡았는데요.

편입 기업들의 주당 순익을 255달러로, 종전 270달러에서 낮췄고, 모건스탠리 역시 올해 EPS 전망치를 271달러에서, 257달러로 내렸습니다.

씨티는 "상호관세 유예로 단기적인 침체 가능성을 낮추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평가하면서, 또 요동치는 10년 물 국채금리가 5% 이상으로 급등하면 S&P500이 5천 선 아래로 폭락하고, 지난주 저점을 다시 시험할 수 있다 경고했고요.

제프리스도 S&P500 연말 목표치를 5천300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의 통상분쟁으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인도 증시가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고요?

[기자]

인도는 경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어서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최근 한 달 동안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인도 증시가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같은 기간 우리 증시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모두 하락했을 때,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제조 허브로 주목받고 있는데, 최근 애플이 인도에서 만든 아이폰이 60%가량 늘어난 게 대표적인 예로 꼽힐 수 있겠고요.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베트남 등보다 관세 장벽이 낮은 인도에서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또 다른 피난처로는 단기 채권이 각광받고 있어요?

[기자]

미국 장기채가 널뛰는 요즘,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단기채 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데요.

1~3년물 미 국채에 투자하는 뱅가드 단기채, 1년 미만으로 만기가 짧은 미 국채를 담은 아이셰어즈 단기차는 6개월간 각각 2%대 수익률을 올렸는데, 지난 한 달간 아이셰어즈 단기채에는 우리 돈 1조 8천억 원 이상이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급락장을 앞두고 미리 주식을 팔아 주목받은 워런 버핏도 단기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지난해 3분기 기준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미국 단기채 규모는 2천8백억 달러가 넘는데, 1년 새 두 배 넘게 늘었고요. 국내 채권 시장에서도 단기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코레이트셀렉트단기채펀드’는 설정액이 연초 대비 1조 7606억 원 늘어 채권형 공모펀드 가운데 올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요.

하루만 돈을 넣어도 연 3% 내외의 이자를 받는 파킹형 ETF도 투자 대기 자금 수요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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