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올해도 불황 속 역대 최대 실적 전망…新행정부 상생 압박 커지나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4.16 06:38
수정2025.04.16 06:42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 1분기에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을 올해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조기 대선 후 정치권의 금융권을 향한 상생 요구도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오늘(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4조 8천85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4조2천915억원)보다 13.8% 증가한 규모입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1조 6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 5천806억원으로 순이익이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같은 상승폭은 지난해 초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인식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됩니다.
신한금융지주는 1조 3천478억원에서 1조 4천711억원으로 9.1%, 하나금융지주는 1조 416억원에서 1조 637억원으로 2.1% 각각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금융지주들과 달리 은행 비중이 90% 안팎에 달하는 우리금융지주만 순이익이 8천389억원에서 7천704억원으로 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ELS 손실의 타격이 가장 적었고, 최근 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 수익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은 1년 전보다는 10% 이상 많지만, 2년 전(4조 9천808억원)보다는 2%가량 적은 수치입니다.
금융지주들은 지난 2023년 1분기에 가파른 대출 증가와 고금리 장기화가 겹치며 막대한 이자 이익을 거둔 바 있습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총 17조 6천197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둬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지난해(16조 5천268억원)보다 6.6% 증가한 규모입니다.
금융지주들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경기 둔화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졌지만, 그럼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됩니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 286억원으로 처음 5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은 5조4천196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한금융도 4조 5천582억원에서 5조 581억원으로 순이익이 10% 넘게 늘며 KB금융과 함께 나란히 5조원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나금융은 3조 7천685억원에서 3조 9천205억원으로 4.0%, 우리금융은 3조 1천715억원에서 3조 2천215억원으로 각각 순이익이 1.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 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 등 건전성 지표 개선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들의 평균 보통주자본비율은 13.07%로, 전분기 말(13.34%) 대비 0.27%p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고환율 장기화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KB금융은 오는 24일,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5일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의 '역대급' 호실적이 이어질 경우 금융권 상생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됩니다.
특히 오는 6월 조기 대선에 따라 어느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관련 논의가 더욱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월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어려운 때이기 때문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충실히 잘 이행해달라"고 주문한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난 9일 주요 시중은행장들에게 "관세 폭탄으로 기업들이 힘들어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여파가 미칠 것"이라며 역할을 당부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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