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트럼프 "공은 中 코트에…농민은 버텨라"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4.16 05:48
수정2025.04.16 06:15

[앵커]

들으신 것처럼, 중국이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먼저 꼬리를 내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자칫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요.

김성훈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더 급하다는 입장이죠?

[기자]



현지시간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공은 중국 코트에 있고,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큰 것을 제외하고 중국과 다른 나라 간 차이는 없다"며, 중국을 깎아내렸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은 다른 나라처럼 우리가 가진 것, 미국 소비자를 원하며 다른 식으로 말하면 그들은 우리 돈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먼저 숙이고 대화를 제안하면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는데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 매각 문제를 포함, "중국과의 거래에 열려있다"며, "미국과의 협상이 필요한 것은 중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15개 이상 국가들과 협상을 적극 검토 중이고, 일부 협상 결과는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여전히 강경한 듯 보이지만, 중국의 보복에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오죠?

[기자]

중국은 앞서 관세보복 차원에서 미국산 일부 농산물에 최대 15%의 관세를 매겼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지지층인 미국 농민들을 향한 메시지도 내놓았습니다.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농민들은 위대하고, 그 위대함 때문에 중국 같은 적과의 무역 전쟁이 있을 때마다 최전선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임기 때를 회자하며, "애국자인 농민들에게 그저 버티라고 했고, 이후 훌륭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시 한번 미국 농민의 희생을 당부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 농민에 대한 구제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농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또 다른 보복카드를 쥐고 있는 유럽연합과의 협상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기자]

올로프 길 EU 무역담당 대변인은 미국과의 첫 관세협상에서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적용하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철강·알루미늄 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 반도체·의약품 산업의 공급망 회복력 현안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길 대변인은 또 "양측 모두가 무언가를 협상 테이블에 제시해야 한다"며, 미국의 통 큰 양보도 필요하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식품과 보건, 안전 기준은 타협이 불가하며, 기술과 디지털 시장 적용 규정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비관세 장벽' 문제에 있어선 협상 난항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성훈다른기사
KIC·국민연금에 또 국부펀드…연못 속 고래들 될라
구윤철 "한미 FTA 공동위 곧 추진…국익 우선 협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