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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세기 6대 투입해 인도서 2조8천억 아이폰 공수 왜?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4.16 04:08
수정2025.04.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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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3월 한 달간 인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아이폰을 공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발표를 앞둔 시점에, 애플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시장 내 재고를 쌓아두려는 전략적 대응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인도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의 인도 내 주요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타타는 지난 3월 한 달간 미국으로 수출한 아이폰이 약 20억 달러(2조 8천548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폭스콘은 이 기간 13억 1천만 달러 규모로 아이폰을 수출했습니다. 이는 폭스콘의 역대 최고 기록으로, 올해 1·2월 수출량을 합친 것과 대등합니다.

수출 모델에는 아이폰13, 14, 16, 16e가 포함됐습니다.

이로써 2025 회계연도에 미국으로 수출된 폭스콘의 인도산 아이폰 총액은 53억 달러에 달합니다.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타타 일렉트로닉스는 3월에 6억 1천200만 달러 규모의 아이폰을 수출했습니다. 수출 모델은 아이폰15와 16으로, 수출량은 지난 2월보다 약 63% 늘었습니다.

이처럼 인도산 아이폰 수출이 급증한 것은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미국 시장 내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인도산 26%, 중국산 145% 등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후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했고,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은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소식통은 아이폰 수송 작전에는 최소 6대의 화물 전세기가 투입됐으며, 이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운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항의 세관 통과 시간을 기존 30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여달라고 공항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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