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 누가 이기나?…요구 거부에 "보조금 동결"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4.15 13:19
수정2025.04.15 13:29

[미 하버드대 입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갈등을 빚어온 하버드대에 22억달러(약 3조1천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동결한다고 현지시간 14일 밝혔습니다.
미 정부 내 '반유대주의 근절을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정부는 하버드대에 수년간에 걸친 보조금 22억달러와 계약 6천만달러(약 854억원)를 동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버드대가 대학 독립성이나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두고 협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지 몇시간 만에 나온 조치입니다.
태스크포스는 "하버드대의 오늘 성명은 우리나라의 최고 명문 대학에 만연한 문제적인 권리 의식, 즉 연방 정부 투자에는 시민권법을 준수할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는 생각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근 몇 년간 캠퍼스를 휩쓴 학습 차질,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괴롭힘은 용납할 수 없다며 명문대학들이 납세자의 지원을 계속 받으려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버드대는 지난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 이후 백악관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2월 반유대주의 근절을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등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한 10개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엔 미국 대학 내 반유대주의 퇴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하버드대에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연방 기금 지급 및 계약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하버드대에 '지속적인 재정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9가지 조치 실행'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는 다양성·평등·포용(DEI) 프로그램 폐지, 입학 규정 변경, 이념적 견해를 이유로 특정 학생, 교수진 '세력' 채용 및 억제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버드대는 앞서 반유대주의를 막기 위해 시위 주도 학생 징계, 일부 교수진 해임 등 조치를 실행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새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교내 커뮤니티에 게시한 글에서 트럼프 정부가 연방 기금 지원을 유지하는 대가로 기존 요구 조건을 넘어서는 조건부 학칙 연장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가버 총장은 "이는 반유대주의를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와 협력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정부가 제시한 요구 사항 중 일부는 반유대주의 근절을 목표로 하지만 대부분은 하버드의 '지적 환경'에 대한 직접적인 정부 규제를 의미한다"고 반발했습니다.
하버드대 변호인단은 이날 교육부 등 미국 정부기관에 보낸 서한에서 "하버드대 다른 어떤 사립대도 연방 정부에 인수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월급 많이줘도 싫어요" 짐싸는 지방 청년들…어디로 갔나?
- 2.[단독] 국민연금 월 300만 원 처음 나왔다…누굴까?
- 3."위약금, SKT 사운 걸려"…"영업정지 최대 3개월 가능"
- 4.늙어가는 대한민국…국민연금 수령은 68세부터?
- 5.SKT에 '위약금 면제·인당 30만원 배상' 요구 집단분쟁조정 신청
- 6.[단독] 이재명 '상생기금 시즌3' 구상…정부·은행 조 단위 [대선2025]
- 7."주말에도 영화관 자리 텅텅 비더니"…결국 이런 일이
- 8."시장서 물건 사니 돈 돌려주네"…10% 환급 뭐야 뭐?
- 9."교체와 똑같습니다"…SKT 유심재설정, 이것부터 챙기세요
- 10."부자로 죽지 않겠다"…빌 게이츠 "재산 99% 앞으로 20년간 사회에 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