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10% 내릴 때 원화 3%만 올랐다…불확실성에 원화 저평가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4.15 08:52
수정2025.04.15 08:53

달러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를 유지하는 등 원화 저평가 흐름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오늘(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달러·원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8원 내린 1,424.1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6일(1,419.2원) 이후 넉 달여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달러·원 환율 하락은 최근 '셀 아메리카'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리한 관세정책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달러 표시 자산의 신뢰를 낮추면서 달러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0월 초 100대에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월 13일에는 110.164까지 뛰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 11일에는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99.005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주간 거래 마감 무렵에도 99.404 수준에 그쳤습니다.
올해 들어 달러인덱스가 가장 높았던 1월 13일(한국 종가 109.870)과 비교하면 달러 가치는 10.53% 평가 절하됐습니다.
그러나 원화 가치는 달러인덱스 하락분만큼 오르지 못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월 13일 1,470.8원에서 전날 1,424.1원까지 하락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10% 넘게 내렸지만,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28% 오르는 데 그친 셈입니다.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원화 저평가 흐름이 두드러졌습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유로화는(11.56%)와 일본 엔화(10.50%)는 달러 대비 10% 넘게 절상됐습니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고조된 중국은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0.65% 올랐습니다.
달러 가치 하락에도 달러·원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이유로는 미·중 관세 갈등이 꼽힙니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미·중 간 관세 갈등은 수출 중심인 우리 경제에 특히 더 악재가 됐습니다.
여기에 수출 둔화 우려에 내수와 투자 부진, 아직 남아있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운 점도 원화 가치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7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입니다.
부진한 경기만 보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원화 저평가 흐름도 여전해 외환시장 안정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주에는 미국 관세정책에 따라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달러·원 환율 변동 폭이 67.6원까지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7월 서울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오전 2시로 연장된 이래 최대 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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