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견제에 中 외면…韓, LNG선 수주 '눈앞'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4.15 06:42
수정2025.04.15 06:46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연합뉴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대해 최대 150만달러(약 21억원)의 수수료 부과를 추진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중국의 벌크선 수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크선은 중국의 수주 점유율이 절반이 넘는 주력 선종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조선업 견제가 효과를 내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는 오늘(15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하우 로빈슨 통계를 인용해 올해 1분기(1∼3월) 중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벌크선 주문량이 13건에 그쳐 1993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3건 대비 90.9% 감소한 수치입니다.
반면 일본은 해당 기간 중국보다 많은 23건을 수주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수주량이 중국을 앞섰습니다.
벌크선은 철강, 석탄 등을 실어 나르는 선박으로, 지난해 기준 중국의 수주 점유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중국 조선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선종이입니다.
트레이드윈즈는 미국으로 입항하는 중국 선박에 대한 미국 USTR의 수수료 부과 계획이 중국의 벌크선 수주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습니다.
USTR는 올해 1월 중국 정부의 해운, 물류 및 조선업에 대한 재정 지원, 외국 기업에 대한 장벽 등으로 미국 상업 활동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행위가 발생했다며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을 무역법 301조에 따른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 자국 항구에 들어오는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 선사 소속 선박에는 100만달러(14억원),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는 150만달러(21억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도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힘입어 한국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훈풍을 맞을 전망입니다.
트레이드윈즈는 미국의 LNG 업체 벤처 글로벌이 최근 한국을 찾아 국내 '빅3' 조선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조선소를 시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는 18만㎥급 LNG운반선 4척에 옵션 8척을 더해 최대 12척 발주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는데 계약은 이르면 올해 2분기 말 체결될 예정입니다.
트레이드윈즈는 벤처 글로벌이 미국의 대(對) 중국 규제를 고려해 이번 입찰에서 중국 조선소를 제외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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