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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 바꿨다"…양치기 트럼프 관세 불안불안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4.15 05:54
수정2025.04.15 07:24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연성' 언급에 시장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성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예외는 없다"를 외치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유연성'을 언급하는 배경이 뭘까요?



[기자]

미국 기업들에서도 관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들으신 대로 자동차의 경우 국경을 맞닿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공급망이 얽혀 있는 중후장대 산업인 만큼 단기간에 자국 내 생산 체계를 갖추기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미국 내에선 25% 자동차 관세로 포드와 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업체의 올해 비용이 약 10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56조 원가량 늘어날 것이란 추산도 나왔습니다.

관세를 예고한 애플 상황도 다르지 않은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에서 80%를 생산하는 아이폰 사례를 들며, "애플의 중국 공급망은 너무 방대하고 복잡해 쉽게 이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자동차와 아이폰 모두 관세 부담이 가격으로 전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소비자의 불만도 커졌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유연성' 발언을 향해, "기업 로비의 창을 열어주는 셈"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앵커]

상호관세 협상은 일단 우리나라 등 우방국부터 이뤄지고 있다고요?

[기자]

스콧 베센트 미 재무 장관은 "한국과 다음 주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베트남에 이어 수요일 일본과 협상 계획을 전하면서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리나라를 영국과 호주, 인도, 일본 등과 함께 최우선 협상 목표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며칠 내에 미국과 화상 회의를 통해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행보 예측이 어렵다 보니, 파장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 것 같아요?

[기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월러 이사는 평균 25% 관세가 유지되거나, 기본 관세 10%가 유지되고 나머지 관세는 철회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했는데요.

먼저 25% 관세가 유지될 경우, 경제 성장 둔화와 실업률 상승, 물가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인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된 편이라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세율이 낮은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도 "물가 상승률은 3% 부근이 정점일 것"이라며, 영향은 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반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3월 소비자기대 설문 조사 결과,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나타나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요.

1년 후 실업률이 더 높아질 확률은 44%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최고였습니다.

[앵커]

무역전쟁 키를 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전선을 넓히고 있죠?

[기자]

시진핑 주석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순방길에 올랐는데요.

공급망 협력 강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공격 대응에 나선 겁니다.

시진핑 주석은 기고문을 통해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며 이례적으로 입장을 직접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145% 관세 공격에 맞서 자동차와 우주항공 부품에 필수적인 특정 희토류 광물과 자석의 미국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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