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개막…월가, 기업 실적 전망 '하향'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15 04:25
수정2025.04.15 05:42

미국의 1분기 실적 시즌이 현지시간 14일 개막한 가운데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이 올해 미국 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월가 주요 은행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의 이익 성장을 억제할 것이라고 경고한 흐름에 이들 대형 은행도 합류한 것입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올해 연간 목표치를 6500에서 5800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지수에 편입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을 255달러로, 종전 270달러에서 낮춘 데 따른 것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도 올해 EPS 전망치를 271달러에서 257달러로 내렸습니다.
윌슨은 “상호관세 90일 유예와 주말 동안 추가 양보가 있었던 점은 단기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추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S&P 500 지수가 5000~5500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올 들어서만 8.8%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과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로 인한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입니다.
윌슨은 또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이 현재 4.46%에서 5% 이상으로 급등하면 S&P 500 지수가 5000 아래로 다시 폭락하고, 지난주 저점을 다시 시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그는 중국과 대규모 무역 합의로 관세가 대폭 인하되면 상당한 상승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켜 경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크로너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지되던 ‘골디락스’ 심리는 이제 완전한 불확실성으로 바뀌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형성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는 기본 시나리오로 경기 침체를 보고 있지는 않지만, 완만한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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