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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모드' EU, 美와 관세협상 당일 보복관세 '90일 보류'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4.15 04:11
수정2025.04.15 05:41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본격적인 관세 협상을 하는 당일인 14일(현지시간) 보복조치 보류를 확정했습니다.

EU에서 행정부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회는 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응 차원에서 당초 15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려던 보복조치의 시행을 현지시간 14일 연기했습니다.

집행위원회는 이를 위해 보복조치를 이달 15일부터 7월 14일까지 90일간 보류하는 내용의 이행법을 채택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EU를 포함한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호응 조치입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결정을 환영하고,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EU도 보복조치를 90일간 보류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5일, 다음 달 16일, 12월 1일 세 단계에 걸쳐 총 210억 유로(약 33조 9천억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10% 또는 25%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습니다.
 
본래 부과 계획은 법적으로 자동 발동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에 집행위는 발동 시한에 맞춰 보류하기 위해 별도의 이행법을 급히 마련한 것입니다.

보류조치가 확정된 이날은 EU와 미국의 관세 협상이 개시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측과 회동해 관세 분쟁 해결을 시도합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에는 (보류된) EU 대응 조치가 발동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집행위도 이날 철강관세 보복조치 중단 확정 사실을 공지하면서 "추가적인 대응조치를 위한 준비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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