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꿈의 항암제' 국내 연구진 개발…치료 방해 세포만 제거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4.14 13:13
수정2025.04.14 13:26
[펩타이드 신약 'TB511' 투여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종양미세환경 변화 (배현수 교수 제공=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항암치료를 방해하는 세포만 골라 제거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 배현수·강성호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 성장을 돕는 M2 대식세포만 골라 선택적으로 사멸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 치료제인 펩타이드(아미노산 중합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면역항암제는 1세대 화학 항암제나 2세대 표적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나 암 관련 유전자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제입니다.
특정 혈액암에 뛰어난 효능을 보여 '꿈의 항암제'라고도 불리지만, 폐암 등 고형암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고형암 주위에 종양미세환경(암세포가 증식하는 환경)이 발달해 약물 침투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종양미세환경 내 M2 대식세포는 종양 성장을 촉진해 암의 진행을 유도하는 핵심 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M2 대식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표적 단백질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으면서 종양 크기를 줄여주는 자연계의 독성분 물질인 '활성형 CD18 단백질'이 M2 대식세포를 표적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CD18 단백질은 세포 접착과 신호 전달, 면역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활성형 CD18 단백질의 독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분자 구조를 재설계한 펩타이드 신약 후보 물질 'TB511'을 개발, 종양 내 M2 대식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함을 확인했습니다.
동물모델에 투여한 결과, 대장암·폐암·췌장암 등 고형암에서 종양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상 면역세포를 손상시키지 않아 정밀 면역항암제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습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임상1상과 2상의 2a상을 결합한 형태로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임상연구) 승인을 얻어 올해부터 임상시험을 진행합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암면역치료학술지'(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이달 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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