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망설이는 이유…男 "비용 부담"·女 "맞는 상대 없어"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4.14 11:44
수정2025.04.14 16:14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오늘(14일) 내놓은 '2024년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있어 남성은 여성보다 경제적 부담을 더 느끼고,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커리어 저해나 가부장적 가족 문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0월 전국 20∼44세 2천 명(미·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 의향이 없거나 아직 결정하지 않은 비율은 미혼 남성 41.5%, 미혼 여성 55.4%로 집계됐습니다.
미혼 남성의 경우 결혼 의향이 없거나 결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생활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서'(25.4%)라고 응답했습니다. '독신 생활이 좋아서'(19.3%),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12.9%)가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미혼 여성은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19.5%)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그 밖의 이유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독신생활이 좋아서'(17.0%),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15.5%)가 응답 비중이 컸습니다.
남녀 간 의견 차이가 큰 항목을 보면, 남성은 결혼 비용 부담과 소득 부족의 응답률이 여성보다 13.8%p, 7.2%p 높았습니다. 여성은 가부장적 가족 문화나 커리어에 대한 우려가 남성보다 각각 9.4%p, 8.7%p 높았습니다.
미혼 남녀는 결혼 조건에 대한 생각에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미혼 남성은 여성이 갖춰야 할 결혼 조건으로 '육아·가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를 97.3%로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 응답을 택한 여성은 86.6%로 비교적 적었습니다.
반대로 '전세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성이 남성보다 6.5%포인트 더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출산에 있어서는 미혼 남성 41.6%, 미혼 여성의 59.1%가 의향이 없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남성 34.1%·여성 23.2%), '자녀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남성 23.7%·여성 23.6%)를 주된 이유로 들었습니다.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남녀 모두 남성 육아휴직 기간으로 '1년 이상'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평균 사용 기간은 7.6개월에 불과합니다.
자녀가 있는 기혼자를 대상으로 임신·출산·육아기 지원제도 사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 사용률도 여성(49.6%)이 남성(24.0%)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현재 일하는 직장의 일-육아 병행 난이도의 경우 남성 45.6%, 여성 31.0%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쉽다'는 데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협회는 "남성의 비동의 비중 높은 건 여성에 비해 육아 관련 제도 활용이 어려운 직장 문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연근무제에 대해 여성 94.5%, 남성 90.8%는 영유아 돌봄 시기 유연근무제 사용을 희망했습니다. 희망하는 유연근무 방식으로 여성은 '시간선택제'(39.2%)를, 남성은 '재택근무'(35.1%)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2.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3."몰라서 매년 토해냈다"...148만원 세금 아끼는 방법
- 4.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5."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
- 6.박나래 '주사이모' 일파만파…의협 "제재해야"
- 7.'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8."50억은 어림도 없네"…한국서 통장에 얼마 있어야 찐부자?
- 9.'눕코노미' 괌 노선 울며 띄운다…대한항공 눈물
- 10.[단독] '거위털 둔갑' 노스페이스, 가격은 5~7%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