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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관세 전쟁에 미국 경기 침체 확률 확대…재정적자 상승

SBS Biz
입력2025.04.14 07:47
수정2025.04.14 08:13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미국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걸까요.



트럼프의 관세 정책 여파로 국채 시장에 이상이 생긴 데 이어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마저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자산 시장에 엑소더스가 벌어지면서 더 이상 미국이 패권 국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물론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연준과 백악관에서 개입의 가능성을 열어둬 금요일 장 증시는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만큼 한동안은 셀 아메리카 현상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는 1.56% 올랐고요.



S&P 500 지수는 1.81%,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상승했습니다.

나스닥 빅테크 기업도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대부분 강세로 전환했습니다.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이 관세 면제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4% 넘게 상승 마감해 이제 200달러선을 다시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또 이날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올랐데요.

중국 반도체 업계가 수입 반도체의 원산지를 웨이퍼 제조국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파운드리에 맡겨 제조된 미국 반도체는 관세에서 면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 덕분입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3.12% 올랐고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 넘게 급등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고급 플래그십 모델인 모델 S와 X의 신규 주문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 타격이 본격화될 수 있는 점에 주의해야겠고요.

그밖에 브로드컴이 5% 넘게 올랐고, 메타는 0.5% 하락했습니다.

이날도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는데요.

장 초반만 해도 미중 갈등 우려로 주식시장, 채권 시장, 외환 시장에 혼란이 극심했는데요.

이를 달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자 투매가 진정됐습니다.

먼저 연준에서 개입 가능성이 나왔는데요.

수잔 콜린스 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워질 경우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꺼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연준 풋'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보이지 않지만, 시장 기능이나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연준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들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에서도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채권시장을 매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재무부가 필요시 행동에 나서겠다고 시사했습니다.

또 관세와 관련해서도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또다시 열어뒀는데요.

이후 채권 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주식 시장은 양전에 성공했습니다.

비록 시장이 반등을 하긴 했지만, 이번 반등은 건전한 반등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의해야겠습니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채권 시장, 외환 시장 등에서 셀 아메리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우선 채권 시장부터 보면, 관세를 유예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투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에도 10bp 오르면서 지난주에만 50bp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이는 약 24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입니다.

또 2년물 금리도 12bp 올라 지난 한 주 동안 30bp 넘게 뛰었습니다.

달러인덱스도 결국 100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두 달 만에 10% 떨어진 것으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관세가 인상되면 국채 그리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지만, 관세 전쟁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이 높아지고, 재정적자도 커지게 됨으로써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국 국채와 달러에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값은 연일 뛰어 오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탈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값이 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금 선물은 2% 넘게 뛰면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2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반짝 반등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한 후 유가는 급등했는데요.

이날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43%, 2.26% 오르면서 한 주 단위로는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이어서 금요일에 나온 지표도 살펴보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주의해야겠습니다. 

미시간대에서 발표한 4월 소비자 심리 지수는 또다시 하락한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은 급증세를 보였는데요. 

4월 발표치는 50.8로 나와 대공황 시절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 기대치였는데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7%로 전달대비 1.7%p 올라, 4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향후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도 소폭 올랐는데, 이 역시 1991년 이후 최고치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PPI 지표도 일단은 긍정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3월 지표라는 점에서 안심하긴 이릅니다. 

3월 생산자 물가 지수는 전월대비 0.4% 하락해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전년대비로도 2.7% 오르는 데 그쳐 직전치와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는데요. 

에너지물가와 식품 가격이 뚝 떨어진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신규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이 4월 PPI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 앞으로 나올 지표들에 더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 주목해야 할 이벤트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데요 

월요일에는 골드만삭스, 화요일에는 시티그룹 뱅므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금융사부터 줄줄이 실적 발표가 나올 예정입니다. 

이미 지난주에 JP 모건, 웰스파고 등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은 향후 경제 혼란에 대해서 경고의 목소리를 내놨는데, 이들 기업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을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도 예의주시해야겠는데요. 

지난 금요일에 연준 인사들이 시장 혼란에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이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밖에 지켜봐야 할 지표들로는 현지시간 수요일에 나올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 지표가 있겠습니다.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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