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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헤드라인] "트럼프 관세 대처는 팀 쿡처럼…승자는 거대기업"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14 05:52
수정2025.04.14 06:20

■ 모닝벨 '외신 헤드라인' - 임선우 외신캐스터 

외신이 주목한 주요 이슈들 살펴보겠습니다

◇ "트럼프 관세 대처는 팀 쿡처럼…승자는 거대기업"

먼저 월스트리트저널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예외 조치를 신랄하게 비판했는데요.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등이 제외된 것을 두고, 관세 정책이 그만큼 자의적이고, 거대 기업에 편행 됐다 지적했습니다.

애플의 팀 쿡을 필두로 델의 마이클 델, 엔비디아의 젠슨 황, HP와 TSMC의 최고경영진, 주주들을 최대 승자로 꼽았는데요.

그러면서 "관세는 미국 노동자를 돕는 것처럼 포장됐지만, 정치권과 연줄이 있는 권력자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로 인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음을 실토한 셈이고, 관세 부과의 명분이던 '국가적 비상사태' 역시 근거가 없었음을 자인한 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NYT "트럼프, 시진핑에 '아픈 곳' 노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물러서지 않는 맞불로 연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픈 곳'이 노출됐다 진단했습니다.

"절대권위를 지니고 통치하는 시진핑은 중국 인민이 고난을 견디도록 할 각오가 되어 있음을 입증했다, 반면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지적했는데요.

글로벌 무역 전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난과 민생파탄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하고 외골수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 상호관세 유예조치는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와 미국 경제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경제 적신호들, 특히 미국 국채 수익률의 급등에 직면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 글로벌 車 업계 관세 충격…"연간 200조 원 비용추가"

CNBC는 비상이 걸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주목했습니다.

25% 품목 관세로 업계 비용부담이 연간 200조 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미국 신차매출의 20%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글로벌 제조사들의 생산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내 신차 가격이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간 최대 4천 달러, 우리 돈 570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현대차가 미국 내 신차 가격을 두 달간 올리지 않겠다 밝히는 등 일부 비용은 제조사 측에서 감당하겠지만, 업체들이 통상 보유하고 있는 2개월 분량의 재고가 소진되고 나면 결국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 캐나다·덴마크 대형 연기금 美 투자 비중 재평가

파이낸셜타임스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에 대한 노출을 재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했습니다. 

세계 최대 연기금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정책 공세 이후 미국 사모 시장 투자를 중단하거나, 재평가하고 있는데요.

우리 돈 72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캐나다 연금계획투자위원회는 투자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덴마크의 한 대형 퇴직펀드는 이미 신규 투자를  중단했습니다.

32조 원을 운용하는 아카데미 커펜션의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매일 같이 미국 투자 매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고려하기 시작했고, 반년 정도 안에 미국 자산에 대한 전략적 노출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 中, 1700억 보잉기 인도 무기한 연기…반미운동 확산

미국과 중국의 관세 치킨게임 충격파가 하늘길까지 번졌습니다.

블룸버그의 보도인데요. 

중국 지상항공이 당초 수주내 인도받기로 했던 보잉의 1천700억 원짜리 여객기를 무기한 연기하기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이 세 자릿수가 넘는 고나세 폭탄을 안기며 최악의 대치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고요. 

이 같은 관세 전쟁의 여파는 이미 테슬라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선 기업과 소비자를 중심으로 미국 불매 운동까지 확산하며 애국 소비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 "中서 팔 반도체, 美서 만들지마"…中 새 원산지 기준

이런 가운데 중국 반도체업계는 수입 반도체의 원산지 기준을 새로 정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인데요.

모든 직접회로 제품의 수입통관 시 원산지를 웨이퍼 제조 공장 위치를 기준으로 신고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고도로 전문화, 다국가호 돼 있는 반도체 공급망 특성상 원산지 기준이 불분명한 데다, 현재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곤 대부분 국가사이 무관세 적용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에 제조공장을 둔 기업을 조준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와이즈는 “트럼프 관세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다시 아웃소싱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다만 중국의 이러한 반격이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외신 헤드라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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