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8일 알뜰폰 출격…노림수는 ‘고객 확보’?
SBS Biz 이한승
입력2025.04.11 10:41
수정2025.04.11 11:12

[우리은행이 알뜰폰 서비스인 '우리WON모바일' 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했다. (자료=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을 다음주 시작하며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섭니다. 다만, 초기엔 수익성보다는 고객 기반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오늘(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8일 '우리WON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지난 2019년 'KB리브모바일'이라는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국민은행의 서비스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민은행처럼 전용 제휴카드를 출시하고 은행이나 카드 거래실적 등과 연계된 요금제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WON모바일은 LG유플러스의 제휴 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으로,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이나 KT와 제휴할 계획은 없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입니다.
국민은행의 KB리브모바일도 2019년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LG유플러스의 제휴 망만 쓰다가, 사업 개시 3년여 만인 지난 2022년 KT와 SK텔레콤으로 제휴 망을 확대한 바 있습니다.
[국민은행 알뜰폰 'KB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제휴 망을 확대한 2022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2019년 말 5천명 ▲2020년 말 9만명 ▲2021년 말 23만명 ▲2022년 말 39만명 ▲2023년 말 42만명 ▲2024년 말 43만명 등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 950만여명의 4.5%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KT와 SK텔레콤으로 제휴를 확대한 2022년 한 해 동안 16만명의 가입자(23만명→39만명)를 확보하며 제휴 망 확대의 영향을 톡톡히 봤습니다.
선배인 국민은행의 전례를 봤을 때, LG유플러스 통신망만 쓰는 우리은행이 결국 가입자 확보에 한계에 부딪혀, 제휴 망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우리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비이자이익 확대보다는 '고객 확보'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우리은행에 대한 우리금융지주의 의존도가 90%에 달하고 우리은행 수익의 대부분이 이자 장사로 벌어들였다는 점에서 알뜰폰 사업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는 반가운 일이지만, 알뜰폰 사업이 우리은행에 수익을 가져다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은행도 리브모바일이 사업을 영위한 5년간 6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알뜰폰 사업이 비이자이익 확대라는 당초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실적을 통해 이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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