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맞설 中 '국가팀' 떴다…33조 돈보따리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11 04:25
수정2025.04.11 05:40
중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맞설 ‘국가대표팀’을 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중국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습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앙 후이진 투자유한회사(중앙 후이진)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스스로를 ‘국가팀’(國家隊)의 일원이라고 선언하며 자사주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스스로를 ‘안정화 자금’(stabilisation fund)으로 규정하고, 중국 경제 및 자본시장 발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국가팀은 중국 주식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협력하는 국유 기업·기관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2015~2016년 중국 증시 붕괴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개별 종목 지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상장지수펀드(ETF) 기반이나 지수 전체를 지지하는 개념으로 확대했습니다.
중앙 후이진의 성명 공개 이후 국유 자산운용사인 중국 청통 홀딩스와 중국 리폼 홀딩스가 각각 1천억위안, 800억위안 규모의 주식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재정부 산하 중국전국사회보장기금(NCSSF)도 주식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8일까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 국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 마오타이 등 중국 상장 대기업 100여곳이 자사주 매입을 약속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국(NFRA)은 국유 보험사들의 주식 매입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노무라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팅 루는 “이번 미중 관세 전쟁의 첫 전장은 금융시장, 그 중에서도 특히 주식시장”이라며 “인민은행(PBoC)의 지원을 받는 국가팀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에 대대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UBS 증권의 중국 주식 전략가인 멍레이는 “중앙 후이진의 ETF 매입 확대와 규제 당국의 자사주 매입 유도는 정교하게 조직된 공동 대응”이라며 “단순히 자금 규모뿐 아니라 타이밍과 명확한 의지 표명이 주식시장 하단을 방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조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FT는 앞으로 몇 주간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 달성이 위협을 받으면서 시장은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노무라의 루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빠른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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