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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환급금 없다' '싸다'고 가입했는데…보험료 최대 30% 인상

SBS Biz 지웅배
입력2025.04.10 06:39
수정2025.04.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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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상 (PG)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이 이번 달 적용되면서 보험사마다 주요 상품의 보험료가 적게는 1%에서 많게는 최대 30% 이상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무·저해지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했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작년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등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이를 이달 상품 개정에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 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료가 일반 보험상품보다 저렴한 상품입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무·저해지 상품과 관련해서 해지율을 자의적으로 높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고 진단하고 예정 해지율을 낮추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보험사와 상품에 따라 인상률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3대 진단비, 상해·질병 수술비 등 주요 담보가 포함된 간편심사보험 대표 상품 2종의 50∼60대(대표 가입 연령) 남성 보험료를 보면 현대해상은 평균 7.8% 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어 삼성화재가 6.3%, KB손해보험이 5.0%, DB손보 4.1%, 메리츠화재 1%를 인상했습니다.

같은 상품의 여성 보험료 기준으로는 DB손보가 7.6%, 현대해상이 6.1%, 삼성화재와 KB손보가 5.1%, 4.4%씩 인상했고, 반면 메리츠화재는 보험료를 10%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대 남성 기준 통합보험 보험료를 살펴보면 KB손보는 전월 대비 무려 32.7% 인상했고, 삼성화재(16.9%), DB손보(16.0%)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습니다. 이어 메리츠화재 7.7%, 현대해상 3.4%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어린이보험 남아(10세 기준) 보험료 인상률은 ▲삼성화재(27.9%) ▲DB손보(27.7%) ▲KB손보(25.0%) ▲현대해상(16.4%) ▲메리츠화재(4.1%) 등 순이었고, 여아 보험료는 ▲삼성화재(29.4%) ▲DB손보(27.5%) ▲KB손보(24.9%) ▲현대해상(20.4%) ▲메리츠화재(13.3%) 등의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존에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한 보험사일수록 이번 달부터 보험료 인상 부담이 커졌고, 반대로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해 온 보험사는 부담이 줄어 이러한 부분이 상품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이 일어났던 무·저해지 보험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보험사 재무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품별로 가격이 차별화되면서 가격 매력도가 높은 상품으로 소비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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