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하 카드까지…환율전쟁으로 번진 관세전쟁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10 04:53
수정2025.04.10 05:36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수입품에 104% 추가 관세를 부과한 미국에 중국이 위안화 가치 절하로 맞서면서입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9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날보다 0.04% 높은(위안화 가치는 하락) 7.2066위안으로 고시하자 외환시장 안팎에선 “중국이 환율 반격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중 관세전쟁 확산과 맞물려 위안화 가치는 6거래일 연속 절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달러당 7.2위안은 중국 당국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습니다. 전날 역외 위안화 환율은 2010년 역외 위안화 시장 창설 이후 최고치인 달러당 7.4290위안을 기록했는데 이날까지도 인민은행은 연이어 고시 환율을 높였습니다.
월가에선 미국과 중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당분간 위안화 가치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웰스파고는 역외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5위안 이상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웰스파고는 앞으로 2개월간 최대 15%의 고의적 위안화 평가절하가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으며,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중국이 환율 무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한다면 최대 30%까지 큰 폭의 위안화 절하가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하는 건 미국과의 관세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필요성이 커져서입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산 제품의 수출 단가는 낮아집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받는 미국의 관세 압박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냅니다.
일각에선 앞으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점진적으로 절하해 미국의 관세 폭격에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 정부는 맞관세 차원에서 미국산 제품에 34%의 보복 관세를 매겼습니다.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도 밝혔지만 ‘환율 무기’는 그 어떤 대응 방안보다 정교하고 파급력이 큰 정책 수단이라는 게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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