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주가도 현금도 말라간다…상장 돌파구될까?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4.09 14:27
수정2025.04.10 08:14

[앵커]
제약업계 2위인 녹십자의 곳간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주가까지 부진하면서 이중고에 빠진 모습인데, 돌파구로 자회사 상장 카드를 꺼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볼 질 미지수입니다.
이정민 기자, 녹십자는 제약바이오 업계에 몇 안 되는 조 단위 매출 기업인데, 현금 사정이 얼마나 안 좋은 겁니까?
[기자]
녹십자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2022년 1천54억 원에서 지난해 226억 원으로 불과 2년 사이 80% 급감했습니다.
반면 이 기간 차입금은 1850억 원 늘면서 지난해말 총 3670억 원에 달했습니다.
주가도 하락세입니다.
올해 초 18만 원선이었던 녹십자 주가는 오늘(9일) 기준 11만 선으로 30% 넘게 떨어졌고,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 주가도 같은 기간 31% 내렸습니다.
녹십자 측은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를 지난해 미국에 출시하면서 재고 자산을 40% 이상 확대함에 따른 일시적인 현금 감소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녹십자 매출은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한 1조 6천800억 원으로 업계 2위를 차지했는데요.
외형적으로 커진 반면, 내실은 다지지 못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한다는 건데, 좋은 소리는 못 듣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녹십자는 유전체 분석 자회사인 'GC지놈' 상장을 통해 400억 원대 공모 자금을 끌어 모은단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쪼개기 상장' 아니냔 지적도 나오는데요.
GC지놈은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가 1·2대 주주로 있는 데다 매출 80% 이상이 녹십자의료재단으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녹십자는 비슷한 의료·헬스케어 사업들을 잘게 나눠 4개 자회사들을 상장했고, GC지놈이 5번째 상장입니다.
상장한 자회사 대부분 실적이 부진한 상황인데요.
특히 GC셀 등의 손실이 커진 영향으로 녹십자는 지난해 4분기 100억 원 넘는 적자를 보기도 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녹십자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미국 진출에 집중해야 하는데,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발목을 잡히기까지 한 상황"이라며 "이건 가운데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제약업계 2위인 녹십자의 곳간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주가까지 부진하면서 이중고에 빠진 모습인데, 돌파구로 자회사 상장 카드를 꺼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볼 질 미지수입니다.
이정민 기자, 녹십자는 제약바이오 업계에 몇 안 되는 조 단위 매출 기업인데, 현금 사정이 얼마나 안 좋은 겁니까?
[기자]
녹십자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2022년 1천54억 원에서 지난해 226억 원으로 불과 2년 사이 80% 급감했습니다.
반면 이 기간 차입금은 1850억 원 늘면서 지난해말 총 3670억 원에 달했습니다.
주가도 하락세입니다.
올해 초 18만 원선이었던 녹십자 주가는 오늘(9일) 기준 11만 선으로 30% 넘게 떨어졌고,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 주가도 같은 기간 31% 내렸습니다.
녹십자 측은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를 지난해 미국에 출시하면서 재고 자산을 40% 이상 확대함에 따른 일시적인 현금 감소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녹십자 매출은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한 1조 6천800억 원으로 업계 2위를 차지했는데요.
외형적으로 커진 반면, 내실은 다지지 못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한다는 건데, 좋은 소리는 못 듣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녹십자는 유전체 분석 자회사인 'GC지놈' 상장을 통해 400억 원대 공모 자금을 끌어 모은단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쪼개기 상장' 아니냔 지적도 나오는데요.
GC지놈은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가 1·2대 주주로 있는 데다 매출 80% 이상이 녹십자의료재단으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녹십자는 비슷한 의료·헬스케어 사업들을 잘게 나눠 4개 자회사들을 상장했고, GC지놈이 5번째 상장입니다.
상장한 자회사 대부분 실적이 부진한 상황인데요.
특히 GC셀 등의 손실이 커진 영향으로 녹십자는 지난해 4분기 100억 원 넘는 적자를 보기도 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녹십자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미국 진출에 집중해야 하는데,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발목을 잡히기까지 한 상황"이라며 "이건 가운데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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