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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공포지수 VIX 52.24 급등…손실에도 레버리지 투자에 돈 몰려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4.09 14:23
수정2025.04.09 14:27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 증시 '공포지수'가 5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가운데, 레버리지(차입) 투자 상품에는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 계약에 기반해 변동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이날 52.24로 마감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반인 2020년 4월 초 이후 최고치입니다.

S&P500이 장 초반 4.1% 상승했다가 1.6% 하락으로 마감한 가운데, VIX의 장중 변동 폭도 2거래일 연속 20포인트를 넘겼습니다.

VIX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VVIX) 종가도 170을 넘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덮쳤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앞서 S&P500은 지난 2일 장 마감 후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를 반영해 3∼4일 10.5% 급락, 시가총액이 5조3천800억 달러(약 7천962조원) 증발했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번째로 큰 하락률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7일에는 관세 관련 '가짜 뉴스' 여파로 장중 약 10분 만에 S&P500 시총 2조4천억 달러(약 3천552조원)가 불어났다가 사라지는 소동을 겪은 뒤 0.23% 하락으로 마감했고, 8일에도 1.57% 내렸습니다.

이번 주가 하락으로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봤지만, 이들 상품에는 여전히 '저점 매수'를 노리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평가액이 3∼4일 257억 달러(약 38조원) 증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전체 레버리지 ETF 평가 가치의 4분의 1에 가까운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3월 수준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증시 하락세가 잠시 주춤했던 7일 레버리지 ETF에 또다시 자금이 몰렸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습니다.

TQQQ에는 하루 기준으로 상품 출시 15년 만에 최대인 15억 달러(약 2조2천억원)가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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