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트럼프 관세' 충격 가시화…출고중단·일시해고 잇따라
SBS Biz 이한나
입력2025.04.09 04:32
수정2025.04.09 05:43

[전시돼 있는 멕시코산 포드 차량 (AFP=연합뉴스)]
일부 자동차 업체가 미국으로의 차량 수출을 중단하거나 일부 제조시설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의 여파가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인 재규어 랜드로버는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에 대응해 지난주부터 4월 한 달간 미국으로의 자동차 출하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크라이슬러, 지프, 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캐나다와 멕시코 내 제조시설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 여파로 엔진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 공장의 직원 900명이 일시 해고됐습니다.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는 고율 관세 부담에 최근 미국에 도착한 차량 출고를 보류했습니다.
아우디는 자동차 품목 관세가 발효된 지난 3일 이후 하역한 차량을 항구에 묶어두고 일단 미국 내 기존 재고 차량을 먼저 판매할 예정입니다.
아우디는 폭스바겐·BMW 등 다른 독일 업체들과 달리 미국에 생산기지가 없다. 미국 수출 물량은 멕시코와 독일·헝가리·슬로바키아 등 유럽에서 생산합니다.
자동차의 경우 관세 부과가 상대적으로 이르게 개시되다 보니 트럼프 관세에 따른 업체들의 대응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미국 밖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늦어도 오는 5월 3일부터는 미국 밖에서 생산된 차량용 부품으로 관세 적용 대상이 확대됩니다.
만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재규어 랜드로버나 스텔란티스, 아우디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경우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습니다.
고급 브랜드인 재규어 랜드로버나 아우디 차량의 경우 관세 여파로 차량 가격이 대당 2만 달러(약 3천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그동안 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 생산체계를 구축해온 가운데 미국 내 제조시설에서 이윤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KPMG 자동차전략 부문의 레니 라로카 수석은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대하는 것과 달리 자동차 제조사들이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도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트럼프 관세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란 확신이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수조원대에 달할 수 있는 막대한 신규 자본투자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라로카 수석은 "현재까지 업체들의 큰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는다"라며 "현재로선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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