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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희비 쌍곡선…닛케이 6%↑, 대만·동남아 하락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4.08 17:11
수정2025.04.08 17:14

[8일 도쿄 닛케이지수 현황판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여파로 최근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폭락세를 멈춘 가운데 8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일본 증시는 급반등했고, 중국 본토와 홍콩 지수도 상승세였지만, 대만과 동남아시아 주가지수는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1,876포인트(+6.03%) 오른 33,012.58로 장을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상승 폭은 역대 네 번째로 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어제 7.83% 급락해 2023년 10월 말 이후 최저로 떨어졌던 닛케이가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한 것인데, 장 중 한때 6.81% 상승했습니다.



주가 상승은 반발 매수세 유입 덕분이지만 미국과 일본 간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25분가량 전화 통화하며 관세 문제를 협의했으며 담당 장관을 정해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57분 기준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1.49%)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1.48%)도 상승세 입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1.23%,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97% 올랐는데, 항셍지수는 어제느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13.22%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맞불 관세 34%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중간 관세전쟁이 격화 조짐을 보이지만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화 지원 방침을 밝히고 정부 관련 펀드가 주식 매입 의사를 밝혀 지수를 방어했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한국시간 오후 4시 2분 기준 S&P 500과 나스닥 100 선물은 각각 1.44%, 1.28% 올랐습니다.

한편 대만 자취안지수는 전날 사상 최대인 9.7%에 이어 4.02% 하락,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대만 증시는 3∼4일 청명절 연휴 후 전날 거래를 재개하면서 그동안의 관세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했습니다.

대만 시총 1위인 TSMC 주가가 전날 하한가에 가까운 9.98% 급락한 데 이어 3.77% 내리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동남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체로 약세인데, 연휴로 지난달 27일 이후 12일만에 문을 연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12분 기준 전장 대비 7.93% 급락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관세전쟁 이전부터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뛰면서 경제 우려가 고조된 바 있으며, 급락으로 장중 거래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전날 휴장했던 베트남·태국 증시도 하락했는데, 베트남 VN지수는 6.16%, 태국의 SET 지수는 4.39% 빠졌습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값과 유가가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시간 4시 2분 기준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20% 오른 배럴당 61.43달러, 6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7% 오른 배럴당 64.90달러입니다.

2일까지만 해도 71달러 수준이었던 WTI 선물은 트럼프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3거래일 연속 하락, 전날 한때 60달러를 하회해 58.95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국제 유가는 전날 약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91% 상승, 온스당 3,01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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