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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주주배정 유증 1.3조 축소…소액주주와 소통 부족 인정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4.08 11:25
수정2025.04.08 11:39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1조 3천억 원가량 축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초보다 줄어드는 규모는 오너일가의 가족회사에서 투자하기로 했는데요. 

경영권 승계에 회삿돈을 쓰고 부족한 투자금을 주주들 주머니에서 채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나온 결정입니다. 

류정현 기자,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규모 얼마로 줄어드는 겁니까?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3조 6천억 원이라고 예고했던 유상증자 규모를 1조 3천억 원 줄인 2조 3천억 원으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인 항목별로 보면요. 타 법인 증권 취득을 위한 자금이 2조 4천억 원에서 1조 6억 원으로, 시설자금이 1조 2천억 원에서 7천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신주 발행 가격은 기존 60만 5천 원에서 53만 9천 원으로 15% 할인됐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후 줄어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만큼은 한화에너지와 그 관계회사들이 제3자 배정 유증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는데요.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오너일가 가족회사입니다. 

최근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지분을 1조3천억 원에 매입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회삿돈을 활용한다는 의혹을 샀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유상증자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한화 측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상황이죠?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늘(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조금 전인 11시 30분 마무리가 됐는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11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매출 증대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논란이 있었던 유상증자에 대한 사과도 있었는데요.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총괄 사장은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소액주주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한화오션 지분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서도 지난 2022년 그룹이 한화오션을 인수할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한화오션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방산 계열사의 일체성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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