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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국채 수익률 급등…"상호관세 90일간 유예" 오보 영향

SBS Biz
입력2025.04.08 07:51
수정2025.04.08 08:10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오늘(8일) 뉴욕증시는 역대급 변동성을 보인 후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간 관세부과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오보가 전해지면서 시장은 하루에 6% 이상 출렁였습니다.

가짜 뉴스 소동에도 이렇게 급등하는 것을 보면 시장에 단기 매수 수요가 매우 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에 고집을 부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겠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0.91%, 0.23% 떨어졌고요.



나스닥 지수는 투자자들이 일부 기술주들을 대상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면서 0.1% 상승했습니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너무 빠졌던 만큼 상승에 나섰습니다.

엔비디아가 3%대, 아마존과 알파벳도 각각 2%대, 1%대 올랐습니다.

다만 애플은 웨드부시 증권 분석가 댄 아이브스가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특히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면서 목표 주가를 낮춰잡자 오늘도 3% 넘게 빠졌습니다.

테슬라도 오늘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는데요.

조금 전 언급한 댄 아이브스가 애플에 이어서 테슬라도 목표 주가를 기존 550달러에서 43% 내린 315달러 하향 조정하자 2.56%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브로드컴은 오늘 엔비디아의 상승세에 힘입어 5% 넘게 뛰었고.

요 메타도 2%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전반적인 시장 흐름 확인해보면, 오늘도 시장은 관세 공포에 따른 공포에 휩싸여 극심한 혼란을 보였습니다.

장초반 트럼프가 관세를 90일간 유예할 수 있다는 소식에 시장은 일제히 상승 반전했습니다.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관세를 일시 중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다”고 답했는데 로이터 통신이 이를 관세 유예를 검토하고 있다는 식으로 전하면서 시장은 단숨에 6%포인트 올랐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이 이를 가짜뉴스로 선을 긋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강행 의지를 드러내면서 결국 또다시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에 또다시 관세 폭탄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내일(9일) 정오까지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50%포인트 관세율을 추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던졌습니다.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외에 나라들과는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하면서도 상호 관세 유예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해 예상대로 4월 9일부터 상호관세가 정상 발효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입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초강경 자세를 이어가면서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 20%에서 35%로 올린 데 이어 또 한번의 상향입니다.

월가 거물들도 트럼프 관세 조치에 경고성 발언을 내놓고 있는데요.

간밤 JP모건의 다이먼 회장은 "최근의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심화할 가능성이 크고 많은 이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고요.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기업 대표들은 이미 미국이 현재 경기침체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 증시도 결국 블랙 먼데이를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어제(7일) 아시아 증시가 역대급 하락세를 기록하며 관세 폭풍에 대한 공포 도미노가 이어지는 분위기인데요.

영국 FTSE 지수와 독일 DAX 지수, 프랑스 CAC 지수 모두 4% 대로 낙폭이 컸습니다.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습니다.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는 오보에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백악관에서 가짜뉴스로 일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이어졌습니다.

특히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더 크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일어났는데요.

관세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올해 여러 차례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장단기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끝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습니다.

WTI는 4년 만에 처음으로 60달러대로 진입했는데요.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다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공식판매가격을 시장 전망치보다 낮춘 것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금값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오늘 금 선물은 온스당 2990달러에서 거래됐는데요.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도세가 이어진 데다가, 달러도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일부 약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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