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바닥이 안보인다"…관세 폭탄에 中 증시 '패닉'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이슈
▲트럼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차단 결정 재검토” 명령
▲美 '자동차 메카' 미시간 '관세 직격탄'
▲'트럼프 관세' 도요타 생산체제 흔든다...日내 300만대 내수 생산 위태
▲골드만삭스, 美 경기침체 확률 45%로 상향
▲트럼프 관세에...쪼그라든 美 정크본드
▲"바닥이 안보인다"...관세 폭탄에 中 증시 '패닉'
트럼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차단 결정 재검토” 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7일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결정한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불허'에 대해 재검토를 명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각서'를 통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에 대한 재검토를 안보 관련 패널에 지시하면서 45일 안에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차단한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결정을 수정할 여지를 열어 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앞서 2023년 12월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인수·합병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허가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바이든 전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불허했습니다.
이에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인수 계획을 심사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상대로 불허 명령 무효화와 재심사 청구 소송을 미 연방 항소법원에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과정에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단순한 매수로 보지 않고 대담한 투자를 해 미일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대담한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美 '자동차 메카' 미시간 '관세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미시간주에 벌써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WSJ은 '트럼프 무역전쟁의 첫 희생자:미시간 경제'라는 기사에서 미시간은 무역전쟁의 물리적 전장이며, 이 지역 기업과 근로자들은 이미 맹공의 시작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스트벨트'(오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 미시간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의 생산기지가 있습니다. 경제의 20%가 자동차 산업에 의존합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와 3월에 발효된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이달 3일부터 시작된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25% 관세 등은 제조업체들엔 시련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시간 최대 도시인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업계 경영진들은 전투태세로 전환해 생산라인 이전 등 비용 절감 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업체의 임원은 관세가 수입 부품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면 '체르노빌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암울한 예측을 했습니다.
관세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시간의 컨설팅 회사인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은 트럼프 관세로 인해 신차 가격이 2천500달러(약 367만원)에서 1만2천달러(1천760만원) 더 비싸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회사 대표인 패트릭 앤더슨은 "이는 자동차 판매에 극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후) 생산 중단이 있을 것"이라며 "관세로 인한 일자리 손실의 진원지는 미시간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윈저 사이 어딘가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윈저에는 스텔란티스의 공장이 있습니다.
완성차업체의 근로자들은 해고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트럼프 관세에 대응해 미국 내 5개 공장에서 900명의 근로자를 일시 해고한다는 조치를 이미 내놨습니다.
가브리엘 에를리히 미시간대 교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내년 말까지 미시간에서 600개의 자동차 제조 일자리가 사라지고 자동차 근로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서도 일자리 1천700개가 추가로 없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자동차 관세는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제조업 일자리가 없어지면 자동차 산업이 파생시키는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사무직 일자리도 위태로워지고, 지역의 농업, 외식, 의류, 주택 시장 등도 광범위한 여파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앞선 자유무역 시대에 제조업 일자리를 대거 잃었던 미시간 주민들과 디트로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은 트럼프 관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관세가 미국 제조업을 확대하고 일자리의 해외 이전을 완화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감내할 가치가 있는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스텔란티스에 근무하는 미라 지글러-무어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의 자동차 25% 관세가 미국 자동차 생산을 늘리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포드에서 일한 아버지를 둔 켈리 네링은 단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관세' 도요타 생산체제 흔든다...日내 300만대 내수 생산 위태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단행한 추가 관세 조치가 도요타자동차의 일본 내 생산 체제를 흔들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53만대를 일본에서 수출하고 있습니다. 관세 부과는 비용 상승과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협력 부품사를 포함한 일본 내 공급망은 약 6만개사에 이르는 만큼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7일 "도요타가 지속해온 '연 300만대 국내 생산체제'가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며 도요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024년 도요타의 미국 판매량은 233만대였으며 이 중 현지 생산분은 127만대에 그쳤습니다. 나머지는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수입됐습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은 일본 내 전체 생산량(312만대)의 약 17%를 차지합니다. 이 가운데 약 20%는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로 추정됩니다.
관세 납부는 수입업체가 책임지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도요타가 부담하게 됩니다. 도요타는 당분간 미국 내 차량 판매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그 부담은 고스란히 본사로 돌아옵니다.
특히 도요타는 렉서스나 하이브리드차(HV)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의 미국 내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신차 판매 시 딜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는 업계 평균의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도요타는 원가 절감을 통해 당분간 관세 부담을 자체 흡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도요타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미국 내 판매가 5~8% 감소하고, 내년 3월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약 6%에 해당하는 3400억엔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관세 회피를 위해 미국 내 생산 확대도 거론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라는 제한이 있어 장기간의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도요타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약 6만개 협력사를 바탕으로 일본 국내 생산을 유지해왔습니다.
연 300만대 생산은 고용, 공급망, 제조 기술 유지를 위해 필요하며 "글로벌 생산을 이끄는 현장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를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미국 내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 감소하거나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 일본 내 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관측입니다.
5월 3일까지는 핵심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정돼 있습니다.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이 포함되며 세율은 25%가 될 전망입니다. 미국 내 조립 차량도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있어 일본 내 부품 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골드만삭스, 美 경기침체 확률 45%로 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다시 높여 잡았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7일 골드만삭스가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불과 지난달 이 확률을 20%에서 35%로 올렸는데, 다시 한 번 예측치를 수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 여건의 급격한 긴축과 정책 불확실성의 증가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애초 예상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2일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수정했습니다.
또, 브루스 카스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을 40%에서 60%로 높였습니다.
아울러, UBS의 조너선 핑글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 여파로 미국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봤고, 바클리는 올해 미국 경제가 0.1%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트럼프 관세에...쪼그라든 美 정크본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해 강력한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미국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무역 갈등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7일 ICE데이터서비스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정크본드와 미 국채 10년물 간 수익률 격차(신용스프레드)는 지난 2일 이후 1%포인트 벌어진 4.45%포인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확대된 수준입니다. 특히 CCC등급 이하의 초저신용 회사채 스프레드는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포인트를 넘어섰습니다.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수익·고위험 채권으로, 경기가 악화되면 부도 위험이 커집니다. JP모건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하향 조정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공식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5.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바닥이 안보인다"...관세 폭탄에 中 증시 '패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에 중국이 전방위 보복에 나서면서 중화권 증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7일 각각 7.34%, 9.66% 하락 마감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22% 폭락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9.7%로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 A주 전체 상장사 가운데 5천284개 종목이 하락했고 상승한 종목은 106개에 불과했습니다.
심각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모두 약 6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은 중국 기업들의 수익에 타격을 주고 가뜩이나 중국 경제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글로벌 수요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이 현재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적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경제적 재앙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면서 '공황 매도'(Panic Selling)가 벌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청명절 연휴인 지난 주말 미국의 관세 공격에 직면해 경제·증시 안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여기에는 소비 확대를 위한 경기 부양책 조기 발표 여부도 포함됐습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투자가 이날 중국 증시 전망을 낙관한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규모를 늘렸고 앞으로 보유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투자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중화권 증시가 단기간에 상승 추세로 돌아설 조짐조차 안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한층 낙담하고 있습니다.
홍콩 알레테이아캐피털의 빈센트 찬 중국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지난 90년간 글로벌 무역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경제적 영향을 예측하고 시장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향후 상황의 필요에 따라 지급준비율(RRR·지준율)·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도구는 충분한 조정 여지를 갖고 있어 언제든 내놓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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