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안보인다"…관세 폭탄에 中 증시 '패닉'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08 04:46
수정2025.04.08 05: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에 중국이 전방위 보복에 나서면서 중화권 증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7일 각각 7.34%, 9.66% 하락 마감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22% 폭락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9.7%로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 A주 전체 상장사 가운데 5천284개 종목이 하락했고 상승한 종목은 106개에 불과했습니다.
심각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모두 약 6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은 중국 기업들의 수익에 타격을 주고 가뜩이나 중국 경제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글로벌 수요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이 현재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적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경제적 재앙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면서 '공황 매도'(Panic Selling)가 벌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청명절 연휴인 지난 주말 미국의 관세 공격에 직면해 경제·증시 안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여기에는 소비 확대를 위한 경기 부양책 조기 발표 여부도 포함됐습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투자가 이날 중국 증시 전망을 낙관한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규모를 늘렸고 앞으로 보유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투자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중화권 증시가 단기간에 상승 추세로 돌아설 조짐조차 안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한층 낙담하고 있습니다.
홍콩 알레테이아캐피털의 빈센트 찬 중국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지난 90년간 글로벌 무역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경제적 영향을 예측하고 시장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향후 상황의 필요에 따라 지급준비율(RRR·지준율)·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도구는 충분한 조정 여지를 갖고 있어 언제든 내놓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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