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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아이엠과 LG 사운드 정체성 형성"…LG 엑스붐으로 1조 사업 도전장

SBS Biz 김동필
입력2025.04.07 18:26
수정2025.04.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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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엑스붐 by 윌아이엠과 함께 수년 내에 1조 원 규모 사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LG전자가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과 함께 무선 오디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LG전자가 지난 1959년 옛 금성사 시절 처음 만들었던 제품이 라디오였던만큼, 오디오 쪽에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새로운 혁신을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오늘(8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어제(7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LG 엑스붐(LG xboom) 브랜드데이'를 열고 LG 엑스붐 포터블 스피커 신제품 3종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행사엔 윌아이엠과 이정석 오디오사업담당 전무, 오승진 MS마케팅담당 상무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LG전자의 오디오 사업전략과 엑스붐 신제품을 소개했습니다.

이 전무는 "이번 엑스붐에는 사운드, 디자인, 브랜드 정체성을 담았다"라면서 "그간 성능 중심으로 오디오 전략을 짰다면, 이번엔 LG만의 사운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윌아이엠과 협업했고, 풍성한 저음을 기반으로 한 따뜻하고 균형잡힌 소리를 만들어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는 윌아이엠과 함께 개발한 이번 엑스붐 스피커를 기반으로 글로벌 오디오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오디오 사업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입니다. ‘포터블 오디오’, ‘웨어러블 오디오’, ‘홈 오디오’ 등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해 고객에게 맞춤형 사운드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윌아이엠과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한 LG 엑스붐

윌아이엠은 LG 엑스붐의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는 역할(Experiential Architect)'을 맡았습니다.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운드, 브랜드 마케팅 전반에 걸쳐 윌아이엠의 예술적 비전을 제품에 담았다는 설명입니다. 윌아이엠은 엑스붐 스피커에 대해 "기존의 틀을 깨고 스피커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상상하고자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전무는 "윌아이엠은 그저 이름과 얼굴만 빌려주는 브랜드 앰버서더가 절대 아니다"라면서 "작년에 음향 엔지니어와 함께 내한해서 한 땀 한 땀 다 같이 스피커 음향 작업을 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스피커 버튼을 누를 때나 전원을 켤 때, 블루투스 버튼을 눌렀을 때 나오는 그 시그널링 음원들도 윌아이엠이 직접 작업한 것"이라면서 "사운드, 디자인, 브랜드 정체성 작업 전 과정에 참여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추후 윌아이엠은 자신이 설립한 AI 기반 라디오 앱 ‘RAiDiO.FYI’를 통해 LG 엑스붐의 청취 경험을 한층 더 진화시킬 예정입니다. 이 앱은 고객 취향에 맞는 뉴스와 음악을 추천 받고 궁금한 내용을 AI가 즉시 답변하는 AI 오디오 시스템입니다. 윌아이엠은 "단순히 노래를 추천해주는 게 아닌 라디오, 즉 대화가 핵심"이라면서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가 최적 사운드 제공…"이제 시작, 추후 카오디오도 염두"
LG전자가 공개한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 ▲LG 엑스붐 바운스 ▲LG 엑스붐 그랩 등 무선 스피커 신제품 3종은 AI가 고객이 듣고 있는 음악을 분석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신제품의 ‘AI 사운드∙라이팅’ 기능은 재생되고 있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음장과 맞춤 조명으로 전환시켜 더욱 몰입감 있는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AI 공간인식 사운드'를 통해 공간의 크기, 가구 배치, 벽의 재질 등에 따라 소리가 반사되거나 흡수돼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완해 주는 것입니다.

아울러 전 제품에 정밀한 사운드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덴마크 ‘피어리스(Peerless)’사의 프리미엄 사운드 드라이버를 적용했습니다. 

또 120W의 파워풀한 출력이 장점인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에는 6.5인치 우퍼(Woofer)와 2.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Midrange Driver)도 포함돼 있습니다.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의 출하가는 38만 9천 원입니다.

LG 엑스붐 바운스는 공기 진동으로 저음을 증폭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Passive Radiator)’와 선명하고 디테일한 고음을 재생하는 ‘듀얼 돔 트위터(Dual Dome Tweeter)’ 및 ‘트랙형 우퍼(Track-Type Woofer)’를 탑재한 점이 특징입니다. 라디에이터는 실제로 음악이 재생될 때 튀어오르는 디자인을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LG 엑스붐 바운스의 출하가는 27만 9천 원입니다. LG 엑스붐 그랩은 휴대형이 뛰어난 제품으로, 출하가는 17만 9천 원이 책정됐습니다.

LG전자는 1월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 'LG 엑스붐 버즈'와 이번 신제품 3종을 바탕으로 계속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오 상무는 "글로벌 기준 조 단위 사업을 만들어내는 게 오디오 사업 목표"라면서 "올해 이루겠다는 건 아니지만, 몇년 내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전무도 "글로벌 오디오 시장은 홈오디오와 포터블 오디오, 이어폰, 웨어러블 오디오, 카오디오 등을 포함하면 50조 시장"이라면서 "그간 홈시어터 이쪽에 집중해왔다면, 이제 포터블 오디오 영역을 해보려 하는 것이고, 이후 세번째가 웨어러벌이나 카오디오 쪽까지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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