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두 달째 1조 넘어…고용보험은 27년 만에 최소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4.07 15:07
수정2025.04.07 17:24
고용노동부가 오늘(7일) 내놓은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는 1조510억원 지급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천696억원보다 8.4% 늘어 3월 기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구직급여가 1조원 넘게 지급된 건 지난 2월 1조 728억원에 이어 두 달째입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1년 전보다 3만8천명, 5.9% 늘어난 69만3천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업종은 건설업이었습니다. 건설업 구직급여 수급자는 1만8천명 늘어난 8만6천명이었습니다. 이밖에 제조업은 6천100명 늘어난 11만명, 도소매업은 5천600명 늘어난 7만7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3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천명(4.6%) 늘었습니다. 교육서비스 업종이 3천300명으로 신규 신청자가 가장 많았고, 건설업 1천400명, 제조업 900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신청자가 1천600명 줄었습니다.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는 이처럼 악화된 고용지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건설업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도 20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지난달 가입자 수는 75만4천명으로 1년 새 2만1천명 감소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세 달 연속으로 2만명 이상 줄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천543만5천명으로, 건설업 고용 부진에 1년 전보다 1%(15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입니다. 서비스업 17만명, 제조업 6천명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큰 폭 늘었지만 건설업에서 2만명 이상 감소한 영향입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에도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1만7천명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8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는 228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천명, 4.3% 감소했습니다. 반면 60세 이상 가입자는 18만4천명(7.3%) 늘어난 271만5천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직자는 늘어나는 한편 구인은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통한 신규 신규 구직 인원은 4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5.2% 늘었습니다. 다만 구인은 22.9% 감소한 15만4천명에 그쳤습니다.
이로써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지난해 3월 0.48에서 지난달 0.32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구직자 10명에게 주어진 일자리가 3개에 불과한 겁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인 배수는 3월 기준 1999년 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카카오, 내년부터 이용패턴·기록 수집 검토
- 2."김부장 아내도 못 버텼다"…공인중개사 1만명 집으로
- 3."월 160만원을 어떻게 내요"…다급해진 신혼부부 2만8천명 몰렸다
- 4.공무원 인기 부활?…9급 첫 월급 300만원 된다
- 5.[단독] 결국 백기든 쿠팡…이용 약관서 '해킹 손해 면책' 삭제
- 6.원금·4% 수익 보장 IMA, 첫날에만 2천200억 몰렸다
- 7."1인당 50만원씩 준다"…소득 상관 없이 뿌린다는 곳 어디
- 8.65세 넘었다면…문턱 높아지는 '절세통장' 챙기세요
- 9.SKT '1인당 10만원' 보상 권고…나도 받을 수 있나
- 10."집 사는 데 노후까지 영끌"…퇴직연금 깨서 집 산 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