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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수익률 1위 모두 '정치테마주'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4.05 08:55
수정2025.04.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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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대심판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모두 정치테마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평화홀딩스 주가는 293.66% 올라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많이 상승했습니다.

지난 1950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 전문업체 평화홀딩스는 주식시장에서 '김문수 테마주'로 통합니다.

김종석 평화홀딩스 회장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같은 경주 김씨이고, 평화홀딩스의 계열사 피엔디티 공장이 김 장관 고향인 경북 영천에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2천525원이던 평화홀딩스 주가는 지난 1월 말부터 오름세를 타더니 지난 4일 9천940원까지 올랐습니다.



지난 1월 말 한 여론조사업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 장관이 차기 대선에서 대결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3%가 김 장관을 선택했다는 결과를 발표하자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들어 종가 기준으로만 52주 신고가를 네 차례나 경신했고, 특히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직전인 지난 3일과 파면이 결정된 4일에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형지글로벌(281.61%)이고, 형지I&C(228.44%)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패션그룹형지 계열사의 주식들은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무상교복 정책을 추진할 때 계열사인 형지엘리트가 교복을 공급했다는 것이 이유 때문입니다.

형지글로벌 주가는 지난달부터 급격히 올랐는데, 특히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지난달 26일부터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형지글로벌 주가는 지난해 말 2천990원에서 지난 4일 1만1천410원으로 치솟았고, 형지I&C는 같은 기간 784원에서 2천575원으로 올랐습니다.
 
어제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자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30.0%), '오세훈 테마주'인 진양화학(30.0%)과 진양산업(25.39%), '한동훈 테마주'인 대상홀딩스우(16.74%), '홍준표 테마주'로 꼽히는 경남스틸(30.0%) 등이 줄줄이 급등했습니다.

다만 같은 정치인 테마주여도 주가 방향이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어제 이재명 테마주 중 하나인 상지건설(29.96%)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인 오리엔트정공(-15.25%)은 큰 폭으로 내리는 등 주가 방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급변동하는 주가에 올라타 단기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실정입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이 확정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형지I&C(740.53%)였고, 한국피아이엠(607.93%), 오리엔트정공, 형지글로벌(454.11%), 미트박스(376.15%), iMBC(339.16%), 유라클(291.54%), 형지엘리트(273.67%) 순이었습니다.

신규 상장주인 한국피아이엠과 미국 관세 수혜주인 미트박스를 제외하면 모두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입니다.

이처럼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자 한국거래소는 어제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테마주 등에 대한 불공정거래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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