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폭탄'에 한국 수출 어떻게 되나…자동차 '초비상'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04 20:10
수정2025.04.04 21:20

[앵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게 됐는데,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한 우리 산업계 영향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상호관세와 별개로, 앞서 발표된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는 이미 시작됐어요.
당장 자동차 수출이 걱정입니다?
[기자]
자동차는 우리나라 대미 수출 1위 품목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지난 한 해 생산대수는 413만대로, 이중 수출 대수가 278만 대, 비중이 67%에 달했고요.
여기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대수는 143만대로, 전체 생산의 35%, 전체 수출의 51%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액도 347억 4천만 달러, 우리 돈 51조 원에 육박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이처럼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 가까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어, 관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저하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앞서 25%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상호관세가 면제되면서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점입니다.
[앵커]
최악을 피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최악의 상황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수출 물량 감소와 실적 악화는 이제 기정사실이 됐는데요.
25% 자동차 관세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대비 약 18.6%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 손실액은 약 60억 달러, 우리 돈 8조 7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자동차에는 평균 1천225만 원가량의 관세가 붙게 되는데, 이중 40%는 미국 소비자가, 60%는 현대차 기아가 부담한다고 봤을 때, 현지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대수는 지난해 대비 6.3%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요.
연간 영업이익 감소폭이 현대차는 3조 4천억 원, 기아는 2조 3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트럼프가 상호관세 부과 근거인 불공정 무역의 대표적 예로 우리 자동차 시장의 비관세 장벽을 꼽으면서 이번 상호관세 면제만으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자동차 관세 충격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조지아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운용하고 있고, 이 세 공장의 생산능력은 100만 대에 이릅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가동을 시작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연산 규모를 50만대로 늘릴 예정인데, 그런 면에서 해당 공장이 관세 대응의 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공장이 계획대로 30만 대를 생산할 경우 영업이익 감소폭은 현대차 1조 원, 기아 9천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고요.
여기에 생산규모를 50만대로 늘리게 되면, 현대차 영업이익은 관세가 없을 때보다 오히려 5천억 원 늘게 된다 분석했습니다.
또 내년부터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기아는 영업이익의 큰 차이가 없어질 것으로도 예측됐습니다.
[앵커]
상호 관세가 발표된 날,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추락했어요?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곤 하지만 목요일 장이 열리자마자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장중 양사 모두 52주 신저가까지 밀렸습니다.
이후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큰 폭으로 하락마감했고요.
국내 한 증권사는 관세와 피크아웃 실적을 반영해 기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관세 시나리오에서 2차적 파급은 가정하지 않았는데, 우호적인 환율에도 산업수요 감소와 부품망 붕괴 등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먼저 확인하고 비중을 확대해도 늦지 않는다 설명했습니다.
[앵커]
자동차 외에도 배터리와 반도체 등 다른 산업도 초비상 상황이죠?
[기자]
네, 당장 배터리 업계는 관세 부과로 소재 가격이 오른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미국 관세 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배터리 업종은 8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SK온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생산 및 공급기지 확대에 속도를 내며 리스크 줄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 내 일부 라인을 현대차 전용 생산 라인으로 전환해 양산에 돌입했고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시간 3공장을 인수한다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업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도체는 관세로 인한 긴장도가 아직 자동차만큼 높지는 않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의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5%로, 30%대인 중국과 15%대인 대만보다 더 낮고요.
특히 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반도체 생산을 우리 기업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충격을 빗겨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가 곧 시작될 것이다"라고 밝혔잖아요.
긴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여러 국가를 거쳐 제조한다는 점에서 관세 적용 범위와 기준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최소 25% 이상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당장 약속한 반도체 보조금도 제대로 지급될지 변수입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에 당초 약속한 칩스법 보조금 지급을 철회할 수 있다며, 미국 내 투자 규모를 확대하라,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대만의 TSMC 같은 선택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전했는데요.
트럼프는 또 의회에 칩스법 폐지를 촉구하고, 상무부내 대미 투자를 장려하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 속에 이번 주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서 합병설이 흘러나왔어요?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 4위, 5위 업체인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내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만약 실현되면 중국 SMIC를 제치고 세계 3위 자리에 오르게 되는데요.
지난해 4분기 2위인 삼성전자가 11%, 글로벌 파운드리와 UMC, 중국 SMIC가 각각 5%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게 됩니다.
두 회사 모두 12나노 이하 레거시 공정에 주력하는 만큼, 삼성의 첨단 공정을 두고 직접 경쟁하지는 않지만, 2나노부터 65나노까지 폭넓은 공정 라인을 운영하는 삼성의 매출 일부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고요.
합병이 이뤄지면 성숙 공정 반도체에서 TSMC를 대신할 공급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삼성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게 됐는데,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한 우리 산업계 영향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상호관세와 별개로, 앞서 발표된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는 이미 시작됐어요.
당장 자동차 수출이 걱정입니다?
[기자]
자동차는 우리나라 대미 수출 1위 품목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지난 한 해 생산대수는 413만대로, 이중 수출 대수가 278만 대, 비중이 67%에 달했고요.
여기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대수는 143만대로, 전체 생산의 35%, 전체 수출의 51%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액도 347억 4천만 달러, 우리 돈 51조 원에 육박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이처럼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 가까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어, 관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저하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앞서 25%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상호관세가 면제되면서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점입니다.
[앵커]
최악을 피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최악의 상황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수출 물량 감소와 실적 악화는 이제 기정사실이 됐는데요.
25% 자동차 관세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대비 약 18.6%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 손실액은 약 60억 달러, 우리 돈 8조 7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자동차에는 평균 1천225만 원가량의 관세가 붙게 되는데, 이중 40%는 미국 소비자가, 60%는 현대차 기아가 부담한다고 봤을 때, 현지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대수는 지난해 대비 6.3%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요.
연간 영업이익 감소폭이 현대차는 3조 4천억 원, 기아는 2조 3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트럼프가 상호관세 부과 근거인 불공정 무역의 대표적 예로 우리 자동차 시장의 비관세 장벽을 꼽으면서 이번 상호관세 면제만으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자동차 관세 충격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조지아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운용하고 있고, 이 세 공장의 생산능력은 100만 대에 이릅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가동을 시작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연산 규모를 50만대로 늘릴 예정인데, 그런 면에서 해당 공장이 관세 대응의 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공장이 계획대로 30만 대를 생산할 경우 영업이익 감소폭은 현대차 1조 원, 기아 9천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고요.
여기에 생산규모를 50만대로 늘리게 되면, 현대차 영업이익은 관세가 없을 때보다 오히려 5천억 원 늘게 된다 분석했습니다.
또 내년부터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기아는 영업이익의 큰 차이가 없어질 것으로도 예측됐습니다.
[앵커]
상호 관세가 발표된 날,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추락했어요?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곤 하지만 목요일 장이 열리자마자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장중 양사 모두 52주 신저가까지 밀렸습니다.
이후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큰 폭으로 하락마감했고요.
국내 한 증권사는 관세와 피크아웃 실적을 반영해 기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관세 시나리오에서 2차적 파급은 가정하지 않았는데, 우호적인 환율에도 산업수요 감소와 부품망 붕괴 등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먼저 확인하고 비중을 확대해도 늦지 않는다 설명했습니다.
[앵커]
자동차 외에도 배터리와 반도체 등 다른 산업도 초비상 상황이죠?
[기자]
네, 당장 배터리 업계는 관세 부과로 소재 가격이 오른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미국 관세 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배터리 업종은 8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SK온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생산 및 공급기지 확대에 속도를 내며 리스크 줄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 내 일부 라인을 현대차 전용 생산 라인으로 전환해 양산에 돌입했고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시간 3공장을 인수한다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업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도체는 관세로 인한 긴장도가 아직 자동차만큼 높지는 않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의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5%로, 30%대인 중국과 15%대인 대만보다 더 낮고요.
특히 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반도체 생산을 우리 기업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충격을 빗겨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가 곧 시작될 것이다"라고 밝혔잖아요.
긴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여러 국가를 거쳐 제조한다는 점에서 관세 적용 범위와 기준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최소 25% 이상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당장 약속한 반도체 보조금도 제대로 지급될지 변수입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에 당초 약속한 칩스법 보조금 지급을 철회할 수 있다며, 미국 내 투자 규모를 확대하라,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대만의 TSMC 같은 선택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전했는데요.
트럼프는 또 의회에 칩스법 폐지를 촉구하고, 상무부내 대미 투자를 장려하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 속에 이번 주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서 합병설이 흘러나왔어요?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 4위, 5위 업체인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내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만약 실현되면 중국 SMIC를 제치고 세계 3위 자리에 오르게 되는데요.
지난해 4분기 2위인 삼성전자가 11%, 글로벌 파운드리와 UMC, 중국 SMIC가 각각 5%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게 됩니다.
두 회사 모두 12나노 이하 레거시 공정에 주력하는 만큼, 삼성의 첨단 공정을 두고 직접 경쟁하지는 않지만, 2나노부터 65나노까지 폭넓은 공정 라인을 운영하는 삼성의 매출 일부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고요.
합병이 이뤄지면 성숙 공정 반도체에서 TSMC를 대신할 공급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삼성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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