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우 선동가 "충성심 부족" 찍은 NSA 국장도 해임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4.04 15:47
수정2025.04.04 16:05

[티머시 호크 NSA 국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극우 선동가의 지목에 미국 사이버 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이 해임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전현직 당국자를 인용해 티머시 호크 NSA 국장이 해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도 WP에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자신이 호크 국장에 대한 해임을 제안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루머는 호크 국장이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이 직접 사이버사령관으로 택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해임을 권했다고 WP에 전했는데, 밀리 전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인물입니다.
루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호크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충실했기 때문에 해고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호크 국장과 함께 웬디 노블 NSA 부국장도 보직에서 해임돼 국방부 정보 안보 담당 차관실 내 직책으로 재배치됐습니다.
루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텔레비전 토론에서 언급해 논란이 됐던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라는 주장을 유포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원 일부도 충성심이 부족하다며 해임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적어도 5명이 '숙청'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호크 국장은 30년 이상 군에서 일해오며 정보·사이버 안보 관련 요직을 두루 맡아온 전문가인데, 이 때문에 WP는 전현직 당국자들이 그의 기습적인 해고에 경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미국이 전례 없는 사이버 위협에 직면해있는데 그를 해고하는 것이 어떻게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겠냐"고 비판했습니다.
짐 하임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도 호크 국장은 법을 준수하고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직한 지도자라며 "이런 자질들이 이번 정부에서는 해임으로 이어지는 요건이 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30만 원씩 2년간 통장에 꽂힌다…서울시 대상자 누구?
- 2.같은 K-방산인데 '우리만 왜'…뿔난 LIG넥스원 노사 갈등 조짐
- 3."교체와 똑같습니다"…SKT 유심재설정, 이것부터 챙기세요
- 4.이참에 끊을까?…저녁에 소맥 한잔도 부담되네
- 5.서울시, 화정아이파크 붕괴 관련 HDC현산에 영업정지 1년
- 6.'손해봐도 일찍 받겠다'…100만원 국민연금 70만원만 탈래요
- 7."이자 낼 돈이 없어요"…아파트 덜컥 사놓더니
- 8.백종원 "모두 내 불찰"…'반값' 행사에 소비자 반응은?
- 9.내 금융 소득 이렇게 많다고?…우투, 국세청 무슨 일?
- 10."러·우크라 협상, 한국시간 오후 6시반 시작"<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