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창립자, 직장내 성추문 속 불명예 사임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4.04 15:13
수정2025.04.04 15:17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전 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세계 정재계 연례 회동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87)이 직장내 성희롱, 인종차별 논란 속에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슈밥이 WEF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소식통 두명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슈밥은 55년 역사의 WEF 회장직에서 지난해 물러난 데 이어 이사회 의장에서도 퇴진하게 됐습ㄴ니다.
앞서 슈밥은 이달 1일 WEF 이사회에 보낸 내부 이메일에서 "나는 오늘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 WEF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면서 "지난 수개월 간 혼돈 속에서 이제 필요한 것은 우리의 소명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퇴진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WEF 관계자는 슈밥 사임 절차가 2027년 1월까지는 완료될 것이라고 FT에 밝혔습니다.
슈밥이 이메일에서 언급한 '혼돈'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입장은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세계 경제가 소용돌이에 빠진 시점과 맞물리는 것입니다.
또 지난해부터 WEF을 둘러싸고 슈밥을 포함한 간부들의 직장내 성희롱, 인종차별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슈밥은 지난해 5월 회장직에서 연내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EF 직원 증언을 토대로 WEF 내부에서 쉬쉬했던 성추문 의혹을 대대적으로 고발했습니다.
특히 WSJ은 당시 이러한 기사를 내보내려 하자 슈밥 회장의 퇴진 발표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출신 경제학자인 슈밥은 1971년 WEF 모태인 '유럽경영자포럼'을 출범해 매년 1월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각국 정재계 거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보스 포럼'으로 키웠습니다.
슈밥은 회장 사임 후에도 이사회에는 남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같이 의장에서도 물러나는 것은 의외의 행보로 받아들여진다고 FT는 전했습니다.
'회장'으로 불리는 집행위원장직은 WEF 2인자였던 뵈르게 브랜다 다보스포럼 총재가 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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