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예탁금 이자 0% 시대…메리츠·키움 줄줄이 낮춰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4.04 10:49
수정2025.04.04 12:25
지난해 영업이익 1, 2위를 차지한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조만간 예탁금 이용료율을 낮추면서 10대 증권사 중 절반이 0%대 이용료율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다음달 7일부터 연간 1% 수준에서 지급하던 예치금 이용료율을 100만원 이상의 경우 0.6%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100만원 미만의 경우 1.5%로 확대됩니다.
키움증권 역시 오는 27일부터 1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1.05%에서 0.75%로 낮춥니다. 대신 100만원 이하인 금액에 대해서는 2%로 상향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의 경우도 각 증권사별로 1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0.75%씩 지급하고 있고, NH투자증권도 예탁금 이용료로 0.6% 수준에서 지급하는 등 증권사들이 줄줄이 혜택 축소에 나선 겁니다.
통상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는 고객이 증권사에 맡긴 예수금에 대해 증권사가 지급하는 일종의 이자입니다. 증권사가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이나 은행 등에 예치해 운용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와 지급 기준에 맞춰 나눕니다.
투자자예탁금이 낮아지면서 증권사들이 투자자예탁금을 굴려 얻는 운용수익률은 여전히 3%대를 유지하면서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간 차이도 더 커질 전망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운용수익률로 3.65%로 최상위권을 기록했고, 키움증권(3.64%), KB증권(3.62%), 삼성증권(3.62%), 한국투자증권(3.4%), 대신증권(3.28%), 미래에셋증권(3.28%), 신한투자증권(3.23%), 하나증권(2.9%), 메리츠증권(2.87%) 순입니다.
특히 증권사들의 운용수익률과 0% 대 이용료율을 적용하면 2%대의 차익을 거두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메리츠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최하위에 그쳤지만 예탁금 이용료율을 낮추면서 차익은 2.26%로 확대됐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추세에 예탁금 이용료율도 낮아지고 있다"며 "리테일 부문에서 증권사들이 수수료율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예탁금 운용수익 극대화는 증권사로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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