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 꽉 닫힌 지갑…1·2월 카드이용액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다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4.04 10:04
수정2025.04.04 13:35
올 1·2월 개인이 쓴 카드이용액이 147조 원으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가 결제한 금액은 누적 147조 8천406억 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결제 금액인 145조 7천804억 원보다 1.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2%였는데, 카드 결제액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한 겁니다.
통상 개인 카드 이용액은 물가상승률보다 늘어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경기가 나빠져도 소비자들이 생활에 필요한 필수재를 구매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짙어진 경기 침체와 12·3 비상계엄 등의 영향으로 극한의 '소비 침체'를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표준산업분류별 카드승인실적을 보면 지난 2월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11조 2천100억 원이 결제됐습니다. 전년동월 승인액인 11조 6천400억 원보다 3.7% 줄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이기도 합니다.
취미 활동 관련 소비도 줄었습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카드승인액은 지난 2월 9천6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승인액인 1조 600억 원보다 950억 원가량 줄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나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구매량은 훨씬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필수적 지출을 감당하기에도 물가 인상으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라 여가나 문화 등 선택적 지출은 자연히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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