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한테 세금 내라는 건가?'…관세폭탄 맞은 남극 무인도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4.04 07:39
수정2025.04.04 07:48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전 세계 교역국들을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한 가운데, 대상국 목록에 호주령 무인도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지시간 2일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을 발표하면서 인도양 남부의 화산섬이자 무인도인 '허드 맥도널드 제도'도 포함시켰습니다.
남극 근처의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호주 서부해안 도시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3천200㎞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2주를 가야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빙하로 뒤덮여 척박한 이들 화산섬에는 펭귄이 모여 살고 지난 10년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습니다.
섬에는 어장은 있지만 건물도 없고 사람 거주지도 없는 곳으로 관세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 호주의 섬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피하지 못하고 10%인 기본 상호관세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도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허드섬과 아일랜드섬에서 2022년 140만 달러(20억 원) 어치의 기계 및 전자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 이전의 5년간에는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의 대미 수출 규모가 연간 1만 5천 달러(2천만 원)에서 32만 5천 달러(약 5억 원) 정도였습니다.
호주의 외딴섬인 노퍽섬은 29%의 높은 상호관세를 맞았는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노퍽섬이 미국의 거대 경제에 경쟁자인지 의문"이라며 "지구상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밖에도 북극해의 노르웨이 무인도 얀마옌섬과 북극곰이 사는 스빌바르 제도도 10% 상호관세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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