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트럼프 '관세폭탄'에 K-산업 긴장모드…영향은?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4.04 06:53
수정2025.04.04 07:50

■ 모닝벨 '비즈 나우' - 최주연, 임선우
[앵커]
트럼프 관세 폭탄에 우리 산업계도 긴장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영향이 있는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상호관세와 별개로, 앞서 발표된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가 시작됐는데, 수출이 걱정이죠?
[기자]
자동차는 우리나라 대미 수출 1위 품목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지난 한 해 생산 대수는 413만 대로, 이 중 수출 대수가 278만 대, 비중이 67%에 달했고요.
여기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대수는 143만 대로 전체 생산의 35%, 전체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만큼, 관세 폭탄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 후폭풍이 심각할 전망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앞서 25%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상호관세가 면제되면서 일단 최악은 피했다는 점입니다.
[앵커]
최악을 피했다고는 하지만, 당장 처한 상황도 녹록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수출 물량 감소와 실적 악화는 이제 기정사실이 됐는데요. 25% 자동차 관세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대비 약 18.6%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 손실액은 약 60억 달러, 우리 돈 8조 7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자동차에는 평균 1천225만 원가량의 관세가 붙게 되고 이 중 40%는 미국 소비자가, 60%는 현대차 기아가 부담한다고 봤을 때, 현지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대수는 지난해 대비 6.3%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요.
연간 영업이익 감소폭이 현대차는 3조 4천억 원, 기아는 2조 3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트럼프가 상호관세 부과 근거인 불공정 무역의 대표적 예로 우리 자동차 시장의 비관세 장벽을 꼽으면서, 이번 상호관세 면제에서 끝날 것으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자동차 외에도 배터리와 반도체 등 다른 산업도 초비상 상황이죠?
[기자]
당장 배터리 업계는 관세 부과로 소재 가격이 오른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0.3%가 미국 관세 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배터리 업종은 8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SK온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생산 및 공급기지 확대에 속도를 내며 리스크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 내 일부 라인을 현대차 전용 생산 라인으로 전환해 양산에 돌입했고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시간 3공장을 인수한다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업계는 긴장감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반도체는 관세로 인한 긴장도가 아직 자동차만큼 높지는 않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의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5%로, 30%대인 중국과 15%대인 대만보다 더 낮고요.
특히 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반도체 생산을 우리 기업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충격을 비껴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마침 조금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가 곧 시작될 것이다"라고 밝혔잖아요?
[기자]
여러 국가를 거쳐 제조한다는 점에서 관세 적용 범위와 기준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최소 25% 이상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당장 약속한 반도체 보조금도 제대로 지급될지 변수입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에 당초 약속한 칩스법 보조금 지급을 철회할 수 있으니 미국 내 투자 규모를 확대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대만의 TSMC 같은 선택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전했는데요.
트럼프는 또 의회에 칩스법 폐지를 촉구하고, 상무부 내 대미 투자를 장려하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상호관세 쇼크로 삼성의 스마트폰이 입을 타격도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이번 조치를 보면 공급망이 몰려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요.
3대 해외 기지가 관세 폭탄을 맞아 업계가 비상인데, 삼성도 베트남에서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트럼프 정부는 베트남에 중국보다도 높은 46%의 관세를 매겼는데,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자 글로벌 기업들이 동남아로 제조라인을 옮기면서, 탈중국 반사이익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가전 수출 상황은 얼마나 영향을 받을까요?
[기자]
삼성과 LG전자는 미국 수출용 텔레비전과 가전 생산기지로 가까운 멕시코를 활용해 왔는데요.
멕시코가 이번 상호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서 빠지면서 한시름 놓게 됐지만, 앞서 예고한 25% 관세 부과 여지가 남아 있단 것이 변수입니다.
또한 상호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도 삼성과 LG가 공장을 가동하는 만큼, 비상에 걸렸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도 없앴잖아요.
이 부분도 우리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요?
[기자]
그간 중국에서 오는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줬는데, 이를 폐지한 건데요.
초저가 전략을 펼쳐온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제는 미국 문이 막힌 알리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한다는 점인데요.
실제로 이들 업체는 빠른 속도로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870만 명을 돌파했고, 테무 역시 780만 명으로 국내 종합몰 앱 중에 1위 쿠팡을 제외하고 나란히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가뜩이나 중국 이커머스 공룡들의 약진에 한국 온라인쇼핑 무역수지는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트럼프 관세 폭탄에 우리 산업계도 긴장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영향이 있는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상호관세와 별개로, 앞서 발표된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가 시작됐는데, 수출이 걱정이죠?
[기자]
자동차는 우리나라 대미 수출 1위 품목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지난 한 해 생산 대수는 413만 대로, 이 중 수출 대수가 278만 대, 비중이 67%에 달했고요.
여기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대수는 143만 대로 전체 생산의 35%, 전체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만큼, 관세 폭탄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 후폭풍이 심각할 전망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앞서 25%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상호관세가 면제되면서 일단 최악은 피했다는 점입니다.
[앵커]
최악을 피했다고는 하지만, 당장 처한 상황도 녹록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수출 물량 감소와 실적 악화는 이제 기정사실이 됐는데요. 25% 자동차 관세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대비 약 18.6%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 손실액은 약 60억 달러, 우리 돈 8조 7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자동차에는 평균 1천225만 원가량의 관세가 붙게 되고 이 중 40%는 미국 소비자가, 60%는 현대차 기아가 부담한다고 봤을 때, 현지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대수는 지난해 대비 6.3%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요.
연간 영업이익 감소폭이 현대차는 3조 4천억 원, 기아는 2조 3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트럼프가 상호관세 부과 근거인 불공정 무역의 대표적 예로 우리 자동차 시장의 비관세 장벽을 꼽으면서, 이번 상호관세 면제에서 끝날 것으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자동차 외에도 배터리와 반도체 등 다른 산업도 초비상 상황이죠?
[기자]
당장 배터리 업계는 관세 부과로 소재 가격이 오른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0.3%가 미국 관세 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배터리 업종은 8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SK온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생산 및 공급기지 확대에 속도를 내며 리스크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 내 일부 라인을 현대차 전용 생산 라인으로 전환해 양산에 돌입했고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시간 3공장을 인수한다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업계는 긴장감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반도체는 관세로 인한 긴장도가 아직 자동차만큼 높지는 않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의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5%로, 30%대인 중국과 15%대인 대만보다 더 낮고요.
특히 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반도체 생산을 우리 기업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충격을 비껴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마침 조금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가 곧 시작될 것이다"라고 밝혔잖아요?
[기자]
여러 국가를 거쳐 제조한다는 점에서 관세 적용 범위와 기준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최소 25% 이상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당장 약속한 반도체 보조금도 제대로 지급될지 변수입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에 당초 약속한 칩스법 보조금 지급을 철회할 수 있으니 미국 내 투자 규모를 확대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대만의 TSMC 같은 선택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전했는데요.
트럼프는 또 의회에 칩스법 폐지를 촉구하고, 상무부 내 대미 투자를 장려하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상호관세 쇼크로 삼성의 스마트폰이 입을 타격도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이번 조치를 보면 공급망이 몰려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요.
3대 해외 기지가 관세 폭탄을 맞아 업계가 비상인데, 삼성도 베트남에서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트럼프 정부는 베트남에 중국보다도 높은 46%의 관세를 매겼는데,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자 글로벌 기업들이 동남아로 제조라인을 옮기면서, 탈중국 반사이익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가전 수출 상황은 얼마나 영향을 받을까요?
[기자]
삼성과 LG전자는 미국 수출용 텔레비전과 가전 생산기지로 가까운 멕시코를 활용해 왔는데요.
멕시코가 이번 상호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서 빠지면서 한시름 놓게 됐지만, 앞서 예고한 25% 관세 부과 여지가 남아 있단 것이 변수입니다.
또한 상호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도 삼성과 LG가 공장을 가동하는 만큼, 비상에 걸렸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도 없앴잖아요.
이 부분도 우리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요?
[기자]
그간 중국에서 오는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줬는데, 이를 폐지한 건데요.
초저가 전략을 펼쳐온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제는 미국 문이 막힌 알리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한다는 점인데요.
실제로 이들 업체는 빠른 속도로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870만 명을 돌파했고, 테무 역시 780만 명으로 국내 종합몰 앱 중에 1위 쿠팡을 제외하고 나란히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가뜩이나 중국 이커머스 공룡들의 약진에 한국 온라인쇼핑 무역수지는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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