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관세폭풍' 빅테크도 얻어맞았다…"애플에 큰 시험대 될 것"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관세폭풍' 빅테크도 얻어맞았다..."애플에 큰 시험대 될 것"
▲美, 中발 소액소포 면세 폐지...韓 침흘리는 中 이커머스
▲'상호관세 쇼크' 日 시장도 요동..."금리인상 어려워져"
▲MS,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취소...AI 거품론 현실되나?
▲아마존, 9일 인터넷 위성 첫 발사...스페이스X와 경쟁
▲테슬라, 1분기 中 공장 출하 22% 줄어...3년 만에 최소
'美 관세폭풍' 빅테크도 얻어맞았다..."애플에 큰 시험대 될 것"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에 미국 빅테크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스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일 발표한 전면적인 상호관세가 중국과 여러 국가에 생산을 크게 의존하는 애플, 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에 격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보면 베트남(46%), 태국(36%), 중국(34%), 대만·인도네시아(32%), 인도(26%) 등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의 공급망이 몰려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관세의 범위가 시장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요 파괴, 공급망, 특히 중국과 대만 관세에 대한 우려로 기술 부문이 분명히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상호관세는 그동안 공급망을 다각화해온 애플에 큰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FT에 따르면 연간 아이폰 미국시장 출하량은 약 5천만대로, 이 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됩니다.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도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됐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관세 면제를 얻어낸 바 있습니다.
이후 애플은 주요 제품 생산기지를 베트남, 인도 등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해왔는데 이번에 베트남과 인도에도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애플 사업 전반에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FT는 애플이 트럼프 1기 때처럼 이번에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애플에 대한 면제가 없다고 확인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피하려는 기업들에게 베트남이 '중국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더 이상 관세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애플 외에도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나이카와 아디다스 등도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액 면세 제도를 활용해 미국에서 저가 제품을 대량 유통해온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막힌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할 전망입니다.
현지시간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다음달 2일 0시 1분부터 발효됩니다.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모든 상품에 개당 25% 또는 상품 가치의 30%에 해당하는 관세가 부과되는 내용입니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2024년도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개를 넘었으며, 그중 60%가 중국발로 파악됐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가계 소비력이 줄어든 미국 소비자들은 면세 한도 내에서 초저가 중국 제품을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쉽게 구매해왔습니다. 그러나 면세 제도가 폐지되면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고, 이들 업체는 더 잦은 세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미국이 막힌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은 한국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소비국 미국의 관세 조치로 중국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 때문인지 중국 업체들이 요즘 국내 시장에서 물류를 확대하고 할인과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중국 업체들이 한국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테무와 알리 등 중국계 이커머스는 빠른 속도로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73만명, 테무는 784만명으로 국내 종합몰 앱 중에 1위 쿠팡을 제외하고 나란히 2위, 3위(와이즈앱 분석·2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종합몰 순위는 쿠팡, 11번가, 지마켓 순이었지만 C커머스 업체가 급성장하면서 국내 쇼핑몰들을 따라잡았습니다.
중국 이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부작용도 큽니다. 어린이 의류나 완구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품질 인증이 안된 제품이 유통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해외직구가 증가하면서 한국 온라인쇼핑 무역수지는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상호관세 쇼크' 日 시장도 요동..."금리인상 어려워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예상보다 가혹한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일본도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관세 쇼크로 인해 닛케이주가는 3만 2천엔까지 하락하고, 엔화 환율은 급등하며,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닛세이 자산운용의 마츠나미 토시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어, 매우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며 "닛케이주가는 6월 3만 2000엔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단, 그 지점이 '셀링 클라이맥스(대규모 매도가 마무리되는 국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습니다.
연말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를 의식하게 될 것이라며 "美 경제 동향을 고려하면서 유권자들에게 관세 정책 이행을 어필하는 동시에, 정책의 초점을 법인세 감면과 규제 완화로 옮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주식은 이러한 미국 정책을 기반으로 연말에는 반등을 시도하는 전개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상호 관세의 국가별 관세율이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특히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달러화를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확산됐습니다.
이노 텟페이 미쓰비시UFJ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달러/엔 환율의 상단 목표는 1달러=146엔대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엔화 매수세의 배경에는 BOJ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호 관세 조치 이후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이노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없었다면 BOJ는 국내 물가 상승 등을 배경으로 차분하게 금리 인상을 이어가려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조치가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 내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한다면, 지금까지 축적된 엔화 매수 포지션이 되돌려지는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야마와키 다카시 JP모간증권 채권 조사부장은 "일본에 24%의 관세를 적용한 것은 소비세나 수출 지원 보조금 등 비관세 장벽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며 "비관세 장벽을 조기에 재검토하는 것은 어려워 추가적인 관세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BOJ는 최근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왔습니다. 그러나 관세 충격으로 실물 경제가 위축되면, 일본 정부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MS,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취소...AI 거품론 현실되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 또는 연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AI(인공지능) 거품론'이 불거진 만큼, MS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MS가 최근 인도네시아·영국·호주, 미국의 일리노이·노스다코타·위스콘신주의 데이터센터 구축 논의를 중단하거나 연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픈AI 최대 주주인 MS의 선택은 전 세계 AI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사안입니다.
우선 MS는 영국 런던 지역에서의 엔비디아칩 임대 협상을 중단했고, 미국 시카고의 데이터센터 공간 확보 논의도 중단했습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 건설중이던 데이터센터 공사를 정지했고, 이미 6개월간 2억6200만달러(3822억원)를 지출한 미국 위스콘신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보류했습니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로부터 컴퓨팅 자원을 추가 임대하려는 계획도 철회했습니다.
MS는 데이터센터 계획의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AI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데이터센터 입지가 계속 확장됨에 따른 전략의 유연성"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일부 투자자는 AI 서비스 수요가 MS의 막대한 지출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해석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차이충신 회장은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 "AI(인공지능) 서비스의 초기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며 거품론을 경고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아시아까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는 빅테크, 투자기관 등의 돌진이 무차별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며 "미국에서 AI 투자에 대해 떠도는 숫자에 놀랐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올 2월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의 애널리스트들은 "MS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에 대한 일부 임대 계약을 취소한 징후"를 근거로, MS가 장기적 수요보다 더 많은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MS는 올해 AI 데이터센터에 800억달러(117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앞으로는 지출 증가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9일 인터넷 위성 첫 발사...스페이스X와 경쟁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본격적인 위성 인터넷 사업에 나섭니다.
아마존은 현지시간 오는 9일 낮 12시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첫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6년 전인 2019년 향후 10년 안에 최대 3,236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위성 인터넷 사업을 한다는 '프로젝트 카이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아마존은 2023년 10월 2개의 시험 위성을 발사했고, 이어 지난해에 첫 번째 운영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지연됐습니다.
아마존 관계자는 "이번 발사는 단순한 테스트 발사가 아니라 상용화될 위성 설계를 실제로 우주로 보내고 한 번에 다수의 위성을 배치하는 첫 번째 시도"라며 "카이퍼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사로 아마존의 카이퍼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와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됐습니다.
스타링크는 이미 7천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려 카이퍼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내년 7월까지 1,618개의 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입니다.
테슬라, 1분기 中 공장 출하 22% 줄어...3년 만에 최소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약진에 따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1분기 중국 공장에서 인도한 차량 대수가 22% 감소해 3년 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를 인용해 1분기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3' 인도량은 17만2천754대로 지난해 1분기(22만876대)보다 22%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2022년 2분기 12만2천100대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입니다. 인도량에는 중국 본토 판매와 수출이 포함됩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CnEVPost의 창업자 페이트 장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며 테슬라는 중국 외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BYD의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41만6천388대로 작년 동기 대비 39% 늘면서 테슬라를 제치고 선두를 지켰습니다.
BYD의 1분기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도 76% 급증한 56만9천710대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의 3월 중국 공장 인도량은 7만8천828대로 작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습니다. 이는 모델Y의 부분변경 모델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SCMP는 분석했습니다. 다만, 2월 인도량 8만9천64대와 비교하면 11.5% 감소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동네 금고 사라진다…새마을금고 줄폐점, 왜?
- 2.은행권, 18일부터 '벼랑끝' 소상공인 이자 깎아준다
- 3."한국에 쌀 사러 왔습니다"…'日 쌀값 얼마나 비싸길래'
- 4.1주택자 세금 부담 덜었다…올해도 세부담 완화
- 5.[머니줌인] 통화 요구에도 시진핑 무반응…속 터지는 트럼프?
- 6.로또 1등 '1인당 28억'…자동 선택 명당 6곳은?
- 7.[단독] '가격 인상' 지코바, 브라질산 닭고기 국내산으로 '적발'
- 8.금값, 3200달러도 넘었다…유가·비트코인 '추락'
- 9."중국군 서열 3위 허웨이둥 부패 혐의로 숙청"
- 10.'유학 보냈더니…' 트럼프, 비자 취소·추방 '칼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