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풍' 빅테크도 얻어맞았다…"애플에 큰 시험대 될 것"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에 미국 빅테크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스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일 발표한 전면적인 상호관세가 중국과 여러 국가에 생산을 크게 의존하는 애플, 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에 격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보면 베트남(46%), 태국(36%), 중국(34%), 대만·인도네시아(32%), 인도(26%) 등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의 공급망이 몰려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관세의 범위가 시장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요 파괴, 공급망, 특히 중국과 대만 관세에 대한 우려로 기술 부문이 분명히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상호관세는 그동안 공급망을 다각화해온 애플에 큰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FT에 따르면 연간 아이폰 미국시장 출하량은 약 5천만대로, 이 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됩니다.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도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됐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관세 면제를 얻어낸 바 있습니다.
이후 애플은 주요 제품 생산기지를 베트남, 인도 등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해왔는데 이번에 베트남과 인도에도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애플 사업 전반에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FT는 애플이 트럼프 1기 때처럼 이번에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애플에 대한 면제가 없다고 확인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피하려는 기업들에게 베트남이 '중국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더 이상 관세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애플 외에도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나이카와 아디다스 등도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