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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6% 초고율 관세에 베트남 현지 한국기업들 고민 커져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4.03 18:18
수정2025.04.03 18:2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상대로 세계 최고 수준인 무려 46%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작지 않은 충격 속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베트남 상대 관세율 46%는 전체 명단 180여개국 가운데 6번째로 높습니다.

베트남보다 상호관세율이 높은 국가가 레소토(50%), 캄보디아(49%), 라오스(48%), 마다가스카르(47%) 등 대미 무역 비중이 작은 국가를 고려하면 베트남 상대 관세율은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높습니다.

중국 싱예증권 예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해온 유효 세율은 8∼10%였으며, 이번 상호관세 34% 등 취임 후 부과한 관세율 총 54%를 더하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유효 세율은 64%까지 올라갑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에 활발히 투자해왔는데, 지난해까지 한국 기업 등의 베트남 누적 투자 규모는 약 859억 달러(약 126조원)로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FDI) 국가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이 가운데삼성전자는 총 232억 달러(약 34조원)를 투자한 베트남 최대 FDI 기업으로, 지난해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생산해 미국 등지로 수출한 스마트폰·가전 등 제품 규모는 544억 달러(약 80조원)에 달해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14%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가 계엄 사태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데 비해 베트남 정부는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등 구매 약속, 대미 관세 인하 등 대미 흑자를 줄이는 조치를 쏟아내면서 미국과 활발히 소통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와 함께 다소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이제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상품에 46%라는 초유의 관세가 부과됐습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 상품을 생산해 미국 등지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 전략에 근본적인 물음표가 켜졌습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4일 최영삼 대사 주재로 한국 기업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기업들의 우려를 수렴하고 베트남 정부와 소통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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