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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폭탄…韓 수출 경쟁력 하락 불보듯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4.03 17:41
수정2025.04.03 18:34

[앵커]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이 발표되면서 당장 우리 수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주요 수출 경쟁국인 EU나 일본 등에 비해 높은 상호관세율이 책정돼 수출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앞으로는 이 같은 실적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25%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들 중 가장 높습니다.

한미 FTA로 누려 온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일본차에 우위를 점했던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태규 / 한국경제인협회 글로벌리스크팀장 : 일단은 우리가 FTA를 체결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상호관세율을) 세게 맞은 것은 맞아요. 우리는 기본적으로 무관세니까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죠. 당연히 불가피하죠.]

막판까지 미 당국을 설득하려고 조선산업 협력 강화와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등 다양한 카드를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익을 얻지 못한 셈입니다.

특히, 30%에서 40% 넘는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국내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당장 베트남에 스마트폰과 가전 공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뾰족한 대응 방법조차 없는 중소기업들은 초비상 상태입니다.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보유하지 않은 중소 부품업체는 관세 부담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 경제단체 조사 결과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 대응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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