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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다시 위대해지나?'…남극·북극, 외딴 섬에도 상호 관세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4.03 15:21
수정2025.04.03 15:28


 남극 근처의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은 호주 서부해안 도시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3천200㎞ 떨어져 있습니다. 배를 타고 2주를 가야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빙하로 뒤덮여 척박한 이들 화산섬에는 펭귄이 모여 살고 지난 10년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습니다. 



관세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 호주의 섬들도 현지시간 2일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10%인 기본 상호관세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섬에 어장은 있지만 건물도 없고 사람 거주지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허드섬과 아일랜드섬에서 2022년 140만달러(20억원) 어치의 기계 및 전자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 이전의 5년간에는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의 대미 수출 규모가 연간 1만5천달러(2천만원)에서 32만5천달러(약 5억원) 정도였습니다. 

호주의 외딴섬인 노퍽섬은 29%의 높은 상호관세를 맞았습니다. 호주의 나머지 지역보다 19%포인트 높은 세율입니다. 
   
동부해안 도시 시드니에서 1천600㎞ 떨어진 노퍽섬에는 2천188명이 삽니다. 노퍽섬에서는 2023년 65만5천달러(9억5천만원)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 중 41만3천달러(6억원) 어치가 가죽신발이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노퍽섬이 미국의 거대 경제에 경쟁자인지 의문"이라며 "지구상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930㎞ 거리에 약간의 인구와 북극곰이 사는 스빌바르 제도도 10% 관세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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