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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테슬라 1분기 인도량 3년만 최저…예상보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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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03 07:53
수정2025.04.03 08:13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를 내놨습니다.

기본 10% 보편 관세에 국가별로 개별 관세까지 부과하면서 글로벌 관세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초고강도 상호관세를 내놓자 시간 외 거래에서 3대 지수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내일(4일) 장 열리기 전에 안전벨트 꼭 붙들어 매셔야겠습니다.

일단 관세 계획이 발표되기 전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오늘(3일) 이후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데요.

다우 지수는 0.56% 올랐고요.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7%, 0.87% 상승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애플이 0.31%, 엔비디아가 코어위브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0.25% 올랐고요.

아마존은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에 오늘 2% 넘게 올랐습니다.

시총 6위부터 보면 오늘 시장 상승을 주도한 것은 테슬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테슬라는 부진한 인도량 실적에도 불구하고 오늘 5% 넘게 상승했습니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 때문에 테슬라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간밤 머스크가 곧 도지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백악관에서 이에 대해 강력 부인했지만 매수세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메타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들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호관세의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강경한 수준이었죠.

기본적으로 모든 국가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데 이어서 그동안 미국에 피해를 끼쳤던 최악 국가들, 60여 개국에 대해 개별 관세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한국은 25% 관세를 맞았고요.

중국은 34%, 유럽연합은 20%였습니다.

어제(2일)까지만 해도 2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었는데, 이것보다 전반적으로 더 높은 관세율이 책정됐는데요.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도 이번 상호 보복 관세가 무거워 보인다면서, 예상한 시나리오 중 끔찍한 시나리오에 가까워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오늘 나온 지표들도 살펴보면 다행히 오늘 상호관세 발표 전에 나온 지표들은 침체에 대한 우려를 일부 잠재웠습니다.

일단 어제 나온 구인이직 보고서와는 달리 ADP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기업 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3월 민간 기업 일자리는 전월대비 15만 5천 개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요.

지난 2월 수정치인 8만 4천 개보다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일자리가 늘어났는데요.

특히 제조업에서는 2만 1천 개 늘어나 2022년 10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임금 상승세도 계속 둔화되면서 임금이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는데요.

직장을 유지한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4.6%, 이직자의 경우는 6.5%로 증가해 이 두 그룹 간의 격차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또 미국의 공장재 주문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월 공장재 주문은 0.6% 올라 예상치를 뛰어넘었고요.

국방을 제외한 공장재 주문도 0.8%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관세 조치가 구체화되기 전에 기업들이 서둘러 주문에 나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수치가 지속적으로 유지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또 오늘 관세 외에 주목해 봐야 했던 이벤트 중 하나가 테슬라 인도량 발표였는데요.

이번 테슬라 1분기 인도량은 3년 만에 최저치로 나와 이미 낮아져 있던 기대치보다 더 부진하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인 1분기 인도량은 33만 6천 대에 달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한 수치이고요.

또 시장 전망치 40만 대, 그리고 일부 투자은행사에서 발표한 위스퍼링 넘버 35만 대보다도 훨씬 저조하게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에 대해서 거의 재앙적 수준에 달한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안티 머스크 여론이 확산하고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국채 수익률은 상호관세 발표가 나온 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 보편관세에 이어서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강공 장세를 취하자 전 세계적으로 무역 전쟁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채권 시장에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는데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6%p 내렸고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오르다가 현재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습니다.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감돈 가운데 간밤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동반 상승했는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72%, 0.67% 올랐습니다.

금값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감에 계속해서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고, 특히 달러가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간밤 금 선물은 0.61% 올라 온스당 3165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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