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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트럼프 관세' 승자는 테슬라 아닌 中 BYD?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4.03 06:44
수정2025.04.03 07:52

■ 모닝벨 '비즈 나우' - 최주연, 임선우

[앵커]



놓쳐선 안 될 글로벌 시장 핫 이슈, 비즈 나우에서 짚어보겠습니다.

테슬라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커져만 가는 머스크 리스크에 회사 실적은 불똥을 맞고 있고, 여기에 관세 이슈까지 겹쳐 셈법이 복잡한데요.

이런 가운데 최후의 승자는 중국 비야디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관련 내용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관세 발표에 묻혀서 그렇지, 밤사이 테슬라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인도량 쇼크죠?

[기자]

1분기 인도량이 뚝 떨어졌습니다.

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미끄러졌는데요.

올들어 매달 출하 대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이 눈 높이을 낮췄지만, 이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모두 33만 6천여 대를 인도했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13% 감소한 데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40만 4천 대에도 한참이나 못 미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비야디를 필두로한 중국 전기차 공세와 더불어서,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세계 각지에서 테슬라 불매 운동이 일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요.

모델Y 생산라인 개선 작업을 위해 1분기 중 부분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월가도 충격과 함께 크게 우려하고 있죠?

[기자]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마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1분기 출하가 둔화됐을 것이란 점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나 나쁠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며, 이 수치는 장밋빛 색안경을 쓰고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재앙이다라고 까지 표현했고요.

그러면서 출하 통계가 테슬라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테슬라 부진 배경에 머스크가 정치에 한눈을 파는 게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공통적으로 나오는데요.

머스크가 곧 정부효율부 수장 자리를 그만둘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기자]

폴리티코의 보돈데요.

트럼프가 내각 각료를 포함한 측근들에게 이같이 전하면서, 두 사람 역시 머스크가 곧 자신의 사업에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했습니다.

다만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보도를 쓰레기라고 표현하며 강력하게 부인했는데요.

머스크가 할 일을 마치고 떠날 것이란 설명에도, 회사에만 집중해 주길 바랐던 투자자들의 기대감 때문인지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5% 넘게 뛰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관세 여파로 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서 뒷걸음질 치고 있는데요.

앞서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최후의 승자는 테슬라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지만, 중국 BYD가 웃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네요?

[기자]

실제 테슬라는 미국에서 파는 차는 미국에서, 중국에서 파는 중국에서, 또 유럽서 파는 차는 독일서 만드는 만큼 이번 관세 폭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부품에도 25%의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대거 부품을 가져오고 있는 테슬라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고요.

머스크 역시도 그 규모가 상당하다,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자동차 관세의 무풍지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비야디인데요.

비야디의 중국 수출은 제로입니다.

수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관세 폭탄 역시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 이게 무슨 말장난이냐 싶으시겠지만, 이번 관세로 일본과 우리 한국 기업들, 또 미국 대표 자동차 업체까지 모두 융단폭격을 맞으며 머리를 싸매고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을 때, 가성비와 이제 기술력까지 끌어올려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온 비야디 등 중국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특히 미국 수출길이 막힌 비야디는 브라질과 남아공 등 브릭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고, 동남아 시장도 집어삼켰고, 전기차업체 중 최초로 매출 1천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속페달을 깊게 밟고 있는데, 경쟁업체들이 관세와 씨름하는 사이, 저렴한 가격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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