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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속출에 연쇄 유동성 위기…올해 분수령

SBS Biz 엄하은
입력2025.04.03 05:48
수정2025.04.03 08:47

[앵커]

소비 침체 심화에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속출하면서, 내수산업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국 불안과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전쟁까지 더해지면서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엄하은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내수 전후방 산업이 총체적 위기라고요?

[기자]



우선 유통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7월 온라인 쇼핑몰 티몬·위메프의 대규모판매대금 미정산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죠.

얼마 전에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법정관리에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양상은 내수 기반 제조업과 물류업 등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애경그룹이 그룹 모태인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요.

최근 냉동·냉장 새벽배송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물류업체 팀프레시도 자금난으로 새벽배송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고금리와 내수침체 속에서 유동성이 취약해지면서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정국 불안 속에서 내수산업 위기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은 0.4%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이후 가장 저조할 전망입니다.

[앵커]

내수경기 영향을 받는 건설업계도 상황이 심각하다고요?

[기자]

올해 들어 시공능력평가 200위 안에 드는 중견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어제(2일)는 도급순위 134위 건설사 이화공영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는데요.

이화공영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까지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됩니다.

건설업계에선 올해 들어 7곳째 법정관리 신청인데요.

앞서 신동아건설과 대저건설, 삼부토건 등 6곳이 기업회생 신청을 한 바 있습니다.

[앵커]

재계 생존 움직임도 분주한데, 삼성전자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네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에 이어 어제(2일) 일본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지난주 중국을 일주일간 다녀왔고 또 일본에 간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의 구체적인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지난 2월 서울에서 샘 올트먼 오픈 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던 만큼, 이번 방일 일정에서 이 회장과 손 회장이 다시 만날지 주목됩니다.

당시 세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50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와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전장 사업 파트너십 확대 측면에서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과의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요.

[앵커]

엄하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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