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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약품 관세' D-1...SK바이오팜·셀트리온 '덜덜'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4.02 11:46
수정2025.04.02 17:05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조치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과 셀트리온 등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업체들은 이미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일(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상호관세 등에 대한 부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부과 방안이 함께 공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제약사를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여야 한다"며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때와 같이 약을 다른 나라에 의존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어 '의약품 관련 관세율은 15% 수준이냐'는 질문에 "제약사가 미국에 제품을 들여올 때 적절한 수치를 찾고 있다"며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모든 품목에 적용되는 상호관세와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를 중복 적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는데,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업체들은 대비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수출에 사활이 걸려있는 SK바이오팜은 이미 생산기술을 현지에 이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재고 물량도 확보해둔 상태입니다.

현재는 국내에서 원료의약품을 제조한 뒤 캐나다에서 완제의약품으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데, 필요한 시점에 즉각 현지생산에 돌입하겠다는 겁니다.

지난해 SK바이오팜 매출 5476억원 가운데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 매출 비중은 80%에 달합니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셀트리온 역시 9개월분 재고를 이미 미국 현지로 이전해 올해 판매분에 대한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대비해둔 상태입니다.

또 세부담이 낮은 원료의약품 수출에 집중하고 필요 시 현지업체를 통해 완제의약품(DP)을 추가생산하거나 현지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우선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 여러 위탁생산(CMO)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는 만큼 관세 부과가 확정될 경우 빠른 전략 수정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들도 줄줄이 미국으로 시설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미국에 270억달러(약 38조7700억원)를 투자해 생산시설 4곳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고, MSD도 10억달러(1조4700억원)를 들여 미국 내 백신 공장 짓기로 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 역시 앞으로 4년간 미국에 550억달러(81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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