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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수만 있다면 뿌리도 자른다…애경 생존 잔혹사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4.02 11:23
수정2025.04.02 13:55

[앵커]

애경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놨습니다.

애경산업은 그룹 모태사업이자,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2080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배경인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윤지혜 기자, 애경그룹이 생필품, 화장품 사업인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한다고요?

[기자]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를 매물로 내놨습니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한 그룹의 모태사업입니다.

생활용품과 화장품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고, 지난해 매출 679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놓은 배경에 대해 애경 측은 "선제적인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고 그룹 전반의 포트폴리오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순차입부채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2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부채비율이 올라간 상황에 애경산업 등 매각이 이뤄지면 일부 재무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핵심 사업이었던 만큼 애경산업이 팔리게 되면 그룹의 DNA가 바뀔 수도 있겠군요?

[기자]

애경 측은 애경산업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 보유 골프장 자산 등 매각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현재 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가 항공(제주항공), 화학(애경케미칼), 유통(AK플라자), 부동산개발(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추가로 항공사를 인수합병해 몸집을 불릴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말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뒤 애경그룹 계열사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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