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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개정 '직' 걸었던 이복현 사의표명…F4 만류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4.02 11:23
수정2025.04.02 13:46

[앵커]

상법개정안 통과에 '직'을 걸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수장들의 만류로 즉각적인 사퇴는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오수영 기자, 이 원장은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반대에 직을 건다고 공언했으니 말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인 거죠?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이 어제(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상법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 표명을 했지만 경제 수장들이 만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오늘(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금융위원장께 말씀드렸더니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께서도 말리셨다"면서 "저도 공직자고 뱉어놓은 말이 있다고 했더니, '내일(3일) 아침 F4(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회의에서 보자'고들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한 총리의 거부권 행사 직전인 지난달 28일 F4 회의에 돌연 불참하면서 상법개정안 논의 방향에 정부 내에서 대립각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었습니다.

이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이후 상황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 중이라고 거취 논의를 열어뒀습니다.

[앵커]

상법개정을 반대한 재계에 일침을 가했죠?

[기자]

이 원장은 "한국 대기업은 국내 주식시장을 아이가 한 푼 한 푼 모아둔 돼지저금통을 엄마가 털어가듯 한다"고 빗대어 지적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상법개정을 반대한 데 대해서는 "과거 SK이노베이션 합병 문제 등에 대해 시장에서 받은 충격이나 주주들의 아픈 마음에 귀 기울인 적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시장은 재계가 자본시장법과 상법 모두 개정을 반대하면서 제2의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일이 벌어질 거란 걱정을 한다"면서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 6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의사결정의 배후나 진정성을 의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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