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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헤드라인] 트럼프, 관세 "결정했다"…"구체적 내용은 안밝혀"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4.02 05:54
수정2025.04.02 06:22

모닝벨 '외신 헤드라인' - 임선우 외신캐스터 

외신이 주목한 주요 이슈들 살펴보겠습니다



◇ 트럼프, 관세 "결정했다"…"구체적 내용은 안 밝혀"

먼저 월스트리트저널입니다.

해방의 날을 외친 트럼프의 입에 주목했는데요.

관세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결정을 내렸다 직접 말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정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팀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가운데, 사실상 모든 수입품에 대한 20% 단일 관세도 포함돼 있다 설명했고요.

보좌관 중 일부는 트럼프가 특정 경로에 전념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말하기도 했고, 관세 접근 방식을 결정했다는 발언이 여러 백악관 고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덧붙였습니다.

저널은 비공개 토론에서 트럼프가 가장 큰 우선순위로 관세로 수입을 늘리고, 또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하면서도, 최근 며칠 새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극명한 의견차이가 나타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짚었고요.

이런 가운데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직접 발표에 나서고, 그 즉시 발효된다 재확인했는데, 마찬가지로 트럼프가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24시간 이내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하지 않았습니다.

◇ CNBC "트럼프, 임기 중 최대 도박 나서"

CNBC는 트럼프 관세가 가져올 충격파에 주목했습니다.

임기 중 가장 큰 도박에 나섰고, 판돈도 이 이상 클 수 없다라고까지 표현하면서, 트럼프 관세가 이미 취약한 경제에 더 큰 위험을 안겨다 줄 것이다 진단했는데요.

바람대로라면 미국의 교역 우위를 다시 확보하고, 제조업을 안방으로 끌어들이는 순기능을 할 수 있지만, 관세로 이를 강제한다면 생산 비용을 높여 결국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고요.

가뜩이나 침체 우려까지 겹친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행정부 외 누구도 그 목표가 어떻게 달성될지,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 정확히 모른다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첫 임기 때도 무거운 관세를 부과했지만 당시엔 장기적 인플레이션 징후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면, 이번엔 과거 1930년대 세계 무역 전쟁을 촉발한 스무트 홀리 관세법 이후 본 적 없는, 대통령의 야망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 "美, 칩스법 수혜회사에 대미 투자 확대 압력"

이어서 블룸버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에 당초 약속한 칩스법 보조금 지급을 철회할 수 있다며, 미국 내 투자 규모를 확대하라,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전했는데요.

소식통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보조금을 받기로 결정된 기업들에게, 대만의 TSMC 같은 선택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 바이든 정부 때 사인한 보조금 지급도 철회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강하게 보냈는데요.

대신 별도의 25% 세액 공제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는 의회에 칩스법 폐지를 촉구하고, 상무부내 대미 투자를 장려하는 새로운 조직은 신설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이 받기로 한 보조금 역시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벤츠, 관세 부담에 美서 저가 모델 철수 검토"

트럼프 관세 폭탄은 자동차 업계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관세 부담에, 미국에서 저가형 모델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미국에서 최저 4만 3천 달러에 판매되는 GLA 모델의 경우 애초 마진율이 낮아 관세를 소비자에게 떠넘기지 않으면, 회사가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다 짚었습니다.

사측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꼽히는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어떻게 줄여야 할지 각각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습니다.

페라리는 차량 가격을 올리기를 택했고, BMW는 최소 다음 달까지는 가격을 올리지 않고 회사가 비용을 떠안기로 했고요.

미국에 생산기지가 없는 아우디는 공장을 새로 짓거나, 계열사 폭스바겐의 테네시주 공장에서 더부살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 대만 UMC·美 GF 합병 논의…파운드리 재편되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글로벌 파운드리 4위, 5위 업체인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의 합병 소식을 전했습니다.

양사는 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내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을 검토 중인데요.

만약 실현되면 중국 SMIC를 제치고 단숨에 세계 3위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신문은 합병이 이뤄지면 성숙 공정 반도체에서 TSMC를 대신할 공급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짚었는데요.

다만 합병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일부 외신들은“글로벌파운드리가 UMC 전면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과 대만 규제당국의 합병 승인 여부도 불확실하다”전하기도 했습니다.

◇ TSMC "가오슝 2 나노 공장 올 하반기 양산"

마지막으로 대만 연합보입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선두 TSMC가, 올 하반기 가오슝 2 나노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난쯔 과학단지에서 열린 22 팹 2 공장 상량식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축구장 46개 크기를 넘어서는 부지에, 총투자금만 우리 돈 66조 원에 달합니다. 

이곳에 첨단 2 나노 공정을 포함한 초대형 웨이퍼 공장 5개가 들어서게 되는데, 1 공장이 올 하반기 양산할 예정이라며, 5년 이내, 3천700조 원에 육박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선두 굳히기에 나설 것을 자신했습니다.

지금까지 외신 헤드라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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