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상호관세? 보편관세?…막판까지 오리무중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4.02 05:54
수정2025.04.02 07:37

[앵커]

들으신 것처럼, 발표 일정은 나왔지만, 누구에게 얼마나 부과될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상호관세냐, 보편관세냐를 놓고도 막판까지 혼란스러운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보편관세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 1일, 백악관 보좌관들이 대부분의 수입품에 20% 관세를 매기는 내용의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든 교역국에 동일한 관세율을 부과하는 보편관세가 논의되고 있다는 겁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고 있는데요.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무역대표부가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 전반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세율은 20%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며, 미 업계와 일부 공화당 의원 등의 반발 움직임에 완화된 관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몇 가지 안을 들여다보고 나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만약 보편관세 형태로 발표가 되면 파장이 더 크겠죠?

[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관세 영향에 관한 애스턴대의 연구 결과를 전했는데요.

6단계를 가정해 품목별 관세처럼 미국이 모든 나라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여기에 전 세계가 보복관세로 맞설 경우, 전 세계 경제에 1조 4천억 달러, 우리 돈 2천조 원 규모의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역전쟁에 각국이 수출과 GDP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고, 특히 정작 미국이 수출 66%, 수입은 46% 줄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보복관세 움직임이 EU 등 일부 국가 선에서 국한되면 미미한 이익을 보겠지만, 전 세계로 확전 시에는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만약 각국이 서로 25% 관세를 부과하면 대공황을 심화시킨 1930년대 무역전쟁과 유사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앵커]

아직 발표 전이지만, 각국 움직임은 벌써 시작됐죠?

[기자]

이미 두 차례 보복관세로 대응했던 중국은 다시 한번 맞대응을 예고했는데요.

왕이 중국공산당 외교부장은 "중국은 그간 패권을 용납한 바가 없다"며, "미국이 압력과 위협을 계속 가한다면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보복관세를 예고한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반드시 보복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필요시 보복할 수 있는 강력한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멕시코는 마약사범 범죄인 인도 가능성을 시사하며 막판 관세우대 협상을 기대하고 있고, 영국도 즉각 보복 대응보다는 대화를 통한 협상에 아직은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성훈다른기사
'퇴로' 안 보이는 미중 무역전쟁…'묻고 더블로 가' 언제까지?
4월 1∼10일 수출 13.7% 증가…반도체 32%↑